경남여성단체연합 14일 여성, 정당, 시민과 토론
"대선 후보 10대 공약서 성평등 목소리 없다" 지적
노동·시민주권·정치 세력화·돌봄·안전 제언 쏟아져
"대선 후보는 물론 지선서도 성평등 정책 확대를"

경남여성단체연합(경남여연)이 성평등 논의 없는 대선이 너무 답답해 ‘빛의 혁명에 성평등으로 답하라’라는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14일 경남교육연수원 홍익관에서 열었다. /안지산 기자

“대선 후보 10대 공약에 성평등 공약이 빈약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내란세력 척결에 앞장섰던 여성을 외면하는 이유를 묻고 싶다.”

경남여성단체연합(경남여연)이 성평등 논의 없는 대선이 너무 답답해 ‘빛의 혁명에 성평등으로 답하라’라는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14일 경남교육연수원 홍익관에서 열었다. 이날 여성단체·정당 관계자·시민 등 70여 명이 모였다.

윤소영 경남여연 상임대표는 “여성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창원시청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에 연대했지만 사회대개혁 의제 논의에서 심도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며 “성평등이 대선 의제로 논의될 수 있도록 직접 제안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구체적인 신상을 밝히지 않고 활동명으로 토론했다. 이들은 노동·시민주권·여성정치 세력화·돌봄·안전 이렇게 5개 주제를 바탕으로 성평등 정책을 제안했다. 토론자들은 각자 바라는 의견을 짧게 발표하고 종이에 적어 원탁 위 게시판에 붙였다.

안전 분야에서는 교제 폭력, 여성 테러 범죄, 비동의 강간죄 통과, 성범죄 가해자 신상 공개 등이 주된 의제였다. 노동 분야에서는 승진·업무 분장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 금지, 세계 여성의 날 휴일 지정, 육아휴직 의무화, 남녀 급여 격차 해소 등이 논의됐다. 여성정치 세력화 분야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 국민소환제 도입, 여성 공천 확대 등의 의견이 오갔다.

경남여성단체연합(경남여연)이 성평등 논의 없는 대선이 너무 답답해 ‘빛의 혁명에 성평등으로 답하라’라는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14일 경남교육연수원 홍익관에서 열었다. 이날 참가자들이 딥페이크 사태에 유감을 표하고자 뒷모습으로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안지산 기자

청년 ‘다빈’ 씨는 노동·안전 분야에서 토론했다. 그는 “노동자는 모두 약자이고 여성은 특히 남성 대비 급여 격차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다 같은 약자인데 특정 성별에 특혜를 준다는 생각 때문에 성별 갈등이 벌어져 성평등 정책 활성화가 어려운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청년 ‘아저씨’ 씨는 정치세력화·노동 분야에서 의견을 나눴다. 그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공격받는 세상이기에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며 “노동 분야에서는 여성 비정규직 비중이 더 높기에 이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쉬는 시간에 다른 원탁에서 어떤 논의가 이어졌는지 확인하며 마음에 드는 의견이 적힌 종이에 스티커를 붙였다. 미처 논의를 끝내지 못한 토론자들은 장외 토론을 이어가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정리한 성평등 정책을 발표하는 것으로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경남여연)이 성평등 논의 없는 대선이 너무 답답해 ‘빛의 혁명에 성평등으로 답하라’라는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14일 경남교육연수원 홍익관에서 열었다. 이날 제시된 성평등 공약들. /안지산 기자

이날 노동당·진보당·녹색당·민주노동당 관계자들도 모여 성평등 관련 논의를 경청했다.

이소정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성평등 논의는 수도권-지역 격차가 심하기에 지역에서도 성평등 정치를 할 수 있는 문화를 확장하려 노력하겠다”며 “오늘 정치세력화 논의도 오갔는데, 많은 여성 정치인이 발굴돼 성평등 공약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당 관계자들은 대선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성평등 의제가 활발히 논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오늘 토론회 덕분에 마음에 쌓아둔 불만을 정리할 수 있었다며 홀가분해했다.

경남여성회 회원인 ㄱ 씨는 “후보들 10대 공약을 보고 답답한 마음에 참여했는데, 오늘 나온 주제들이 잘 다듬어져 대선 공약에 성평등 정책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도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지산 기자

키워드
#경남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