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과 재배면적 9% 피해신고
창원 지역 사과 10개 2만 9150원
"이달 물가 상승률에 영향 미칠 것"
영남 지역의 대형 산불 피해가 농산물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사과와 양파 가격은 평년과 비교해 20% 이상 올랐으며, 마늘값도 7.1% 상승했다.
3월 중순부터 발생한 대형 산불로 영남권이 주산지인 사과, 마늘, 양파 등의 농산물이 큰 피해를 봤다. 특히 경북 사과는 재배면적 3000㏊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이는 전체 재배면적 3만 4000㏊의 9%에 해당한다.
한국물가협회는 “경남·경북에 발생한 산불과 이상기후 영향으로 사과·마늘·양파를 비롯한 농산물 전반의 가격 강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0일 기준 창원 지역 사과(후지) 10개 가격은 2만 915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만 7452원과 비교해 6.2% 오른 가격이다. 지난해(2만 4262원) 대비 20.1%, 평년(2만 4975원) 대비 16.7%가 올랐다. 평년 가격은 2020~2024년 가격 중 최곳값과 최솟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이다.
양파 1㎏는 3230원으로, 지난달 3021원과 비교해 6.9% 상승했다. 평년 가격 2610원보다는 무려 23.8% 올랐다. 깐마늘 1㎏는 1만 1665원으로, 전월 1만 779원보다 8.2% 상승했으며 평년 1만 887원보다도 7.1% 올랐다.
소비자 이미정(41·창원시 오동동) 씨는 “물가가 많이 올라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려고 한다. 사과나 가격이 많이 오르는 농산물에는 선뜻 손이 가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마산청과시장 상인 최모(60) 씨는 “산불 이후로 사과 가격이 많이 올라 소비자들의 구매가 줄었다. 이전에 잘 나갈 때를 생각하면 절반도 못 된다”며 “앞으로의 작황에 따라 사과값이 더 오르지는 않을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채소 가게를 하는 한 자영업자도 “당장에 필요한 채소야 사가겠지만,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 자체가 위축되는 분위기라 걱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1% 상승해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3월 물가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재배 면적을 볼 때 사과·양배추·양파·마늘과 일부 국산 소고기 물가에 향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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