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윤석열퇴진 경남비상행동 주최
축하 공연, 시민 자유발언, 먹거리 제공 등
"4개월 간 간식차 지원 등 물심양면 도움 감사"
비상행동, 26일 시민대회서 사회개혁안 제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오전 파면되자, 시민들은 이날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 나와 승리를 만끽하며 '불금'을 즐겼다.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이 4일 오후 6시 30분 창원시청 광장에서 '윤석열 파면 시민승리대회 - 마침내 파면, 진짜 봄입니다!'를 개최했다. 이날 시민 200명이 자리했다.
이날 행사는 시민 자유발언, 공연 등으로 채워졌다. 윤석열 파면이 인용되기 전 무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얼굴과 파면 촉구 등의 문구가 그려진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러나 이날 저녁 행사에서는 벚꽃·개나리와 '마침내 봄' 문구가 적힌 현수막으로 교체됐다.
이날 주최 측은 122일 창원시청 광장의 기록을 영상으로 압축해 선보였다. 광장에 나온 그간의 기록들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며 '파면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 '가슴이 뭉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인애 사회자는 "4개월 동안 간식차 지원부터 물심양면 도움 주신 시민들이 있었기에 오늘 승리가 더 값지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지현 창원대 윤퇴사동(윤석열 퇴진하면 사라질 동아리) 회장은 오늘 승리가 있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지난 겨울을 회상했다.
김 회장은 "처음엔 대학에서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고 일인시위, 대자보 활동하는 게 두려웠지만 음료·핫팩을 사주던 시민·대학생이 있었기에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며 "오늘 윤석열 파면으로 우리 동아리는 기쁘게 해단할 수 있게 된 만큼, 앞으로는 다른 이름으로 내란세력 척결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창원시청 광장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집회가 열릴 때면 시민들과 시민을 감싸고 있는 깃발 부대들도 오늘은 더욱 힘차게 깃발을 흔들었다. 오늘 기수를 자처한 임현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조 경남지부장은 오늘 깃발을 힘차게 흔들면서 즐거움을 만끽했다.
임 지부장은 "깃발 드는 힘듦은 광장의 즐거움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다"며 "시민들이 있었기에 우리 깃발들도 더욱 빛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삼일절에 광장에서 자유 발언을 했던 초등학생 이용한 군은 "윤석열 탄핵 소식에 자유 발언하려고 학원도 제치고 왔다"며 "삼일절 발언 당시 우리 모두가 독립운동가라고 이야기했는데, 이제는 내란세력 잔당을 뿌리뽑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행사 참가자들이 윤석열 파면 축하 떡에 촛불을 붙히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승리대회가 끝나고 자리를 떠나는 이들은 '이제 토요일에 창원시청 광장에서 집회 안 하는거냐'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남비상행동은 4일 사회대개혁특위, 내란청산특위를 구성하고 윤석열 파면 이후 사회대개혁을 준비한다. 오는 26일 경남시민대회를 개최해 경남도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요구사항을 밝힐 예정이다.
이병하 경남비상행동 대표는 "박근혜 파면 이후 달라진 게 없는 사회를 보고 답습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번 파면 이후 사회대개혁은 절실한 마음으로 준비하려 한다"며 "대선에 맞춰 도민 목소리가 반영된 요구사항을 특위 별로 정리해 대회 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지산 기자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