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산인에 '영남권역 예담고(庫)' 개관

폐터널 역사문화 체험 공간으로 재탄생

24일 오후 함안군 산인면 모곡터널에서 열린 '영남권역 예담고' 개관식에 참석한 관계자와 주민들이 문을 연 예담고를 둘러보고 있다. /유은상 기자 
24일 오후 함안군 산인면 모곡터널에서 열린 '영남권역 예담고' 개관식에 참석한 관계자와 주민들이 문을 연 예담고를 둘러보고 있다. /유은상 기자 

 

함안에 영남권에서 발굴된 유물을 보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 공간 '영남권역 예담고'가 문을 열었다.

국가유산청과 한국문화유산협회, 경남도, 함안군은 24일 오후 함안 산인면 모곡터널 앞에서 '영남권역 예담고' 개관식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박상웅 국회의원, 조근제 함안군수 등 주요 인사와 지역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예담고'는 '옛것을 담는 공간', '옛것에 현재를 담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닌 발굴유물 역사문화 공간이다. '영남권역 예담고'는 기차가 다녔던 함안 산인면 모곡터널을 활용해 조성했다. 2023년 11월에 착공한 '영남권역 예담고'는 국비 78억 원을 투입해 전체면적 2865㎡ 규모로 건립됐다. 약 200m 길이의 터널 내부에는 영남권역(경남, 경북, 부산, 울산, 대구)에서 발굴된 1700여 상자에 달하는 발굴유물을 기반으로 개방형 수장고가 함께 운영된다. 

개관을 기념해 아라가야 주요 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특별전도 준비됐다. 아라가야 궁성인 '함안 가야리 유적', 아라가야 귀족의 무덤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 아라가야 토기가마터인 '함안 우거리 유적' 출토 유물 100여 점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유물을 발견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트라울: 과거와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들' 상설전도 관람할 수 있다.

24일 오후 함안군 산인면 모곡터널에서 열린 '영남권역 예담고' 개관식에 참석한 관계자와 주민들이 문을 연 예담고를 둘러보고 있다. /유은상 기자 
24일 오후 함안군 산인면 모곡터널에서 열린 '영남권역 예담고' 개관식에 참석한 관계자와 주민들이 문을 연 예담고를 둘러보고 있다. /유은상 기자 

 

국가유산청은 2021년부터 폐터널, 폐교, 폐기숙사 등 활용도가 낮아진 시설을 발굴유물 보관·활용 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전광역시(사진포터널)에 충청권역 예담고 △전북 전주시(신리터널)에 호남권역 예담고 △전남 목포시(폐기숙사)에 해양권역 예담고가 설립됐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우리 국가유산을 일상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살아있는 문화 자산으로서 보존·연구·활용하며 역사의 숨결을 이어가기 위한 적극행정을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권역 예담고' 또한 단순한 유물 보관소를 넘어 유물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연구 공간이자, 문화유산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역사문화 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문화관광 콘텐츠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축사를 통해 "예담고가 함안에 문을 연 것을 주민과 함께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며 "예담고가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과 홍보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권역 예담고'는 이날 개관식 이후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발굴유물을 활용한 다양한 전시·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안내 등 자세한 내용은 '유물창고 예담고' 누리집(www.yeda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은상 기자

함안군 산인면 모곡터널에 문을 연 영남권역 예담고. /유은상 기자
함안군 산인면 모곡터널에 문을 연 영남권역 예담고. /유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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