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여는 식서 원로 새배와 덕담
11일까지 전시와 공연, 12일 달맞이 행사 이어져
설 연휴가 막 끝난 지난달 31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거리에서 둥둥둥둥 북소리와 함께 풍물놀이가 시작됐다. 제38회 대동제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다. 대동제는 매년 정월 마산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이 지역 원로를 모시고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행사다. 1988년 1회 행사가 열렸고, 창원시로 통합된 지금은 창원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전시와 공연도 함께 12일간 이어진다.
거리의 시민과 신명 나게 논 풍물패는 기세를 몰아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대동제 여는 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대동제의 기원이 된 원로 예술인 세배와 덕담이 진행됐다. 사회자는 75세 이상 문화예술인만 객석에 남기고 나머지를 앞으로 불러냈다. 절하여 예를 표한다는 '배례'를 외치자, 객석 앞에 도열한 이들이 원로 문화예술인을 향해 절을 했다. 객석에 앉아 있던 이들은 반절로 화답하다가 무대로 내려왔고, 악수하면서 덕담을 주고받았다. 일부는 안주머니에서 세뱃돈이 든 봉투를 전하기도 했다. 시민극장이 순식간에 왁자해지고, 웃음꽃이 피어났다.
올해 대동제 고문인 박춘성 화가가 먼저 단상에 섰다. 그는 "제2회 대동제부터 참여했는데, 그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작품을 들고 나섰다"라면서 "38년 후 대동제는 우리 지역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18년 동안 대동제 운영위원장으로, 6년 동안 대회장을 지낸 김미윤 시인이 나서 "대동제의 정신은 '시민과 함께, 예술과 함께'이고 민족의 얼, 향토의 정신을 이어가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석 운영위원장이 내빈 소개를 마치고, 홍남표 창원시장, 손태화 창원시의회 의장, 정규헌 경남도의원이 차례로 축사를 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화합을 도모하고 문화예술 발전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날 여는 행사는 팥시루떡을 함께 자르고 나눠 가지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대동제에서도 공연과 전시가 이어진다. 먼저 11일까지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과 창동아트센터 2층 전시실에서는 회화·조각·공예·시화·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8일 오후 3시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는 국악, 무용, 음악, 시 낭송 등이 어우러진 지역시민·예술인 어울마당이 열린다. 마지막 일정은 달맞이 기원제로 12일 오후 5시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열린다.
문의 010-7155-3153.
/주성희 기자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