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두 번째 창원광장 윤석열 퇴진 집회
시민들 "맹목적인 경호 말아야" 한목소리
채 상병 순직 사건 1심 무죄 안도 견해도

내란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1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또 한 번 경찰에 출석했다. 전날 13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출석이다.

이진하 대통령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는 이날 오후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체포·수색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다. 반면 경호처장 업무를 대행하는 김성훈 경호차장은 경찰 3차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

11일 오후 5시 새해 두 번째 창원광장 윤석열 퇴진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뒤늦게 경찰에 출석했거나, 여전히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경호처 전현직 인사들을 비판했다.

11일 '윤석열 구속 파면,국짐당 완전박멸,사회대개혁, 안전사회 실현'을 위한 창원시민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11일 '윤석열 구속 파면,국짐당 완전박멸,사회대개혁, 안전사회 실현'을 위한 창원시민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박근태(68·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경호처가 내란죄 혐의를 받는 대통령을 두둔하고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제멋대로 판단해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면서 “국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윤 대통령이 버티는 것도 답답한데 이런 와중에 경호처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이상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밑에 있는 사람들은 상부에 지시받는 처지니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맹목적으로 대통령을 경호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김민화(22·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경호처는 윤 대통령 사조직이 아니디"라면서 "그런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호처를 지휘해야 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상황이 이런데도 미적지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맞을지 깊이 생각하고 행동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민 사이에서는 경호처와 대통령 질타뿐 아니라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단장 1심 관련 목소리도 나왔다. 사건 조사 과정에서 상관 지시를 따르지 않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다행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수사해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윤석열 구속 파면,국짐당 완전박멸,사회대개혁, 안전사회 실현'을 위한 창원시민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11일 '윤석열 구속 파면,국짐당 완전박멸,사회대개혁, 안전사회 실현'을 위한 창원시민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박용국(45·창원시 의창구) 씨는 “박정훈 대령 무죄는 일반적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 환영할 일”이라며 “채상병 사건을 맡은 공수처 수사가 그간 지지부진했는데 국민의힘이 반대한 채상병 특검을 다시 상정해 사건 핵심인 VIP 격노설 실체와 수사 외압 문제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희(20) 씨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은 늘 쉽지 않았지만 한 번도 패배한 적 없었다”며 “변화 물결 또한 오래 걸리더라도 절대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오후 7시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국민의힘 경상남도당 앞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의원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을 찍는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11일 오후 7시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국민의힘 경상남도당 앞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의원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을 찍는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이날 집회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 주최로 마련됐다. 자리에는 일반 시민들을 비롯해 허성무(더불어민주당·창원 성산) 국회의원, 정혜경(진보당·비례) 국회의원,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 등 700여 명(주최 추산)이 참석했다. 이들 상당수는 주최 측이 광장 무대에 띄운 내란 동조 경남지역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3명 연락처에 항의 문자를 보낸 다음, 광장에서 출발해 국민의힘 경상남도당(창원 의창구 봉곡동)까지 도로 1개 차로를 이용해 거리 행진(3.5km)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고 외쳤다. 행진 종착지에서 경남의원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찢는 단체 행동을 하고 나서 오후 7시께 해산했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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