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경남 중소형 조선업계는 조선 경기 사이클 회복과 더불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지원에 숨통이 트였다. 다만, 고환율 상황과 중국 조선산업의 기술 추격에 따른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남 조선산업은 ‘전환’의 해였다. 국내 대형 조선소 3사에 속하는 한화오션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케이조선 등 중소형 조선사들도 조선 경기 사이클 회복에 수혜를 봤다. 중소형 조선사들은 특히 정부, 지자체, 은행권의 RG 발급 지원 덕분에 수주 곳간을 풍요롭게 채웠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케이조선에 약 3800만 달러 규모 RG를 발급했으며, 올해는 시중은행에서도 중형조선사에 RG 발급하기로 정부와 협약을 맺었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중소형 조선사 발목을 잡는 대표적인 문제가 RG 문제인데, 지역은행에 이어 시중은행까지 RG를 발급을 지원해 든든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지원은 중소형 조선사 실적 개선에도 기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 케이조선의 올해 3분기 보고서를 보면 3분기 기준 매출은 229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0% 증가했고 영업익은 흑자 전환했다. 3분기 기준 케이조선 수주 잔고도 13억 달러로, 1년 전 8억 달러 대비 60%가량 증가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중소형 조선사를 대상으로 RG 발급 지원을 확대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중소형 조선사 RG 발급을 두고 ‘산은 자체 발급, 한국무역보험공사 특례보증 제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중소형 조선산업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한다. 중국 조선업 견제에 국내 LNG 선박이 우위를 계속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 고환율, 중국 기술 추격에 따른 업계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 중소형 조선사 관계자는 “조선산업 대부분 달러 변동에 민감하기에 환헤지(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대비해 환율을 현재 시점의 환율에 미리 고정하는 것) 방식을 고수한다”며 “환차익이 미미한 구조인 데다 고환율 기조가 지속하면 향후 손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비싸진 원자재 수급 등에도 애로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3년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수출 중소기업이 영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적정 환율은 미국달러 기준 1262원’이었다. 30일 오후 4시 기준 달러 환율은 1471원이다.
2025년은 글로벌 조선산업을 한국과 양분하고 있는 중국의 기술 추격도 대비해야 한다.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임원은 “우리나라는 고부가가치선인 LNG선을 위주로 선별 수주, 중국은 저가 선박으로 물량 수주를 하고 있는 형국에서 중국이 LNG선 기술 매섭게 쫓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K-조선산업 활성화 정책은 대형 조선사에 초점 두고 있다”며 “중소형 조선사는 물론 조선기자재업계까지 두루 살펴 중소형 조선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을 허용하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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