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국회가 할 일 최대한 지원"
여야 대책반 꾸려 무안공항 현장에 급파
윤 대통령 탄핵·헌법재판관 임명·특검 등
"정쟁 말고 사고 수습에 온 힘" 한 목소리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12.3 내란 사태에서 여야 정치권 대립이 29일 오전 발생한 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당분간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회가 지난 27일 본회의에서 내란 가담과 내란 수사 방해, 국회 몫 헌법재판관 3인 임명 지연 등을 이유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직을 승계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최 대행도 △헌법재판관 임명을 미루거나 △국회를 통과한 상설 특검 추천 의뢰 의무 방기 △내란 일반 특검법과 네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내란 동조’로 보고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수 있다며 압박했다.

하지만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17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당장 사고 수습에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국회를 비롯한 여야 정치권은 사고 수습과 희생자·유가족 지원에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급대원이 사상자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급대원이 사상자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는 해야 할 일을 찾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관련 모든 부처는 최선을 다해 달라. 주변 지방자치단체와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든 기관에서도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이재명 대표 주재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 등 사고 수습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까지 소집해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전남 국회의원, 국토교통위·행정안전위 소속 위원들을 중심으로 ‘무안국제공항 항공사고대책위원회’도 꾸렸다. 국토교통위원장인 맹성규 의원이 상황본부장을 맡고,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이 사고수습지원단장을, 전남 영암·무안·신안이 지역구인 서삼석 의원이 유족지원단장을 맡았다.

이 대표는 이날 곧장 무안으로 가 당분간 현지에 머물기로 했다. 무안 소재 전남도당에 상황본부를 설치해 지원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사고를 신속히 수습하고, 희생자를 애도하고자 30일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순연했다. 민주당 경남도당도 이날 예정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취소 또는 미뤘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국토교통위·행정안전위 소속 의원들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열었다. 예고한 정치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는 취소했다.

 

(위 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전남 무안공항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수습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아래 사진)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수습방안 등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 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전남 무안공항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수습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아래 사진)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수습방안 등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도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사고 수습 전담반(TF)’을 구성해 사고 수습, 진상 규명, 유가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국토교통위 여당 간사인 권영진 의원이 TF 위원장을 맡았으며, 국토교통위원과 행정안전위원·보건복지위원들이 참여한다. 권 대행은 TF 위원들과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사고 경위 분석과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권 대행은 30일 아침 일찍 광주로 갈 예정이다. 권 대행은 현안 회의 직후 “국가적 비상사태 속 주요 부처 장관 공백 상황이 대단히 안타깝다”며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사태 수습에 전력을 다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권의 최상목 권한대행 탄핵소추 가능성을 견제한 셈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를 두고 “지금은 정부든 정당이든 사고 수습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 “‘정쟁하지 말자’는 표현 자체가 정쟁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누리소통망(SNS)에 “정치권은 사고가 완전히 수습될 때까지 모든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구조·수색과 수습에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며 “참담한 사고다. 마음이 무겁다. 희생자와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썼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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