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청광장서 시민대회 열려
"윤석열 탄핵"...투쟁 열기 여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 통과 뒤 처음 맞은 주말인 21일 시민들은 다시 한번 광장을 밝혔다.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이하 경남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창원광장에서 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모인 시민 600여 명은 영하에 가까운 날씨에도 "윤석열 구속", "국민의힘 해체"를 외쳤다.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박정현(43) 씨는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이 땅의 주인은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학생들이 역사 현장에서 끝까지 투쟁해서 승리를 쟁취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창원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21일 오후 창원시청광장에서 "윤석열 탄핵"을 외치고 있다. /박신 기자
창원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21일 오후 창원시청광장에서 "윤석열 탄핵"을 외치고 있다. /박신 기자

자유발언에 나선 정가람(25) 씨는 이번 '12.3 내란 사태' 이후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정 씨는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중에 비상계엄 사실을 알게 됐다"며 "외국에서 나라가 망가져 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던 저는 무력하고 절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들이 저녁마다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서는 모습을 보며 나만 혼자 편하게 있는 것 같다는 죄책감이 들었다"며 "주변 외국인 친구들은 곧 괜찮아질 거라고 했지만 저는 이 일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알고 있었던 만큼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정 씨는 벅차오르는 울음 탓에 몇 번이나 쉼 호흡을 한 뒤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 됐지만 여전히 우리 목소리가 묵살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다"며 "하지만 이 두려움이 오히려 저에게는 더 큰 용기다. 우리는 늘 함께 싸울 거고 반드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민대회에는 경남지역 국회의원들도 얼굴을 비쳤다. 

허성무(더불어민주당·창원 성산) 국회의원은 "비상계엄을 막고 탄핵안이 가결된 것은 몇몇 정치인이 잘해서라기보다 시민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물줄기 덕분"이라며 "윤석열이 파면되고 역사 앞에 심판받는 날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정혜경(진보당·비례) 국회의원은 "윤석열이 탄핵당하고 난 뒤 다가올 새로운 세상은 이전과 달라야 한다"며 "차별과 갑질이 만연한 세상이 아닌 누구나 평등하고 모든 구성원이 사회 공동체로 존중받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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