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광장 찾은 시민 8000여 명
국회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환호
내란 혐의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14일 오후 5시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전원이 참여해 표결한 결과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통과됐다.
탄핵안이 가결되는 순간, 창원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우리가 이겼다”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김진성(62·창원시 성산구) 씨는 “국민에게 총을 겨눴던 대통령이 탄핵돼 정말 기쁘다”며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라도 탄핵에 동참해줘서 고맙긴 하지만, 계엄 선포와 내란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1년 뒤에 다시 국민이 찍어줄거라고 말하는 의원 모습은 앞으로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서영(13·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그동안 탄핵소추안이 또 부결될까 봐 마음을 졸였었다”며 “국회에서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국민 염원이 반영돼 너무 벅차다”고 말했다.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사흘째 창원광장 탄핵 촉구 집회를 찾았다는 한 시민(75·창원시 의창구)은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해 내란 전모를 밝혀야 한다”며 “헌법재판소는 하루빨리 국가를 혼란 속에 밀어넣은 대통령을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창원광장은 탄핵안 표결 전부터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탄핵안 표결이 임박한 4시쯤부터 사람 수가 급격히 늘었고, 시민들은 지난 일주일간 그랬듯이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참석자는 8000여 명이다.
잔디밭에 앉아 대형 스크린으로 국회 표결 상황을 생중계로 지켜본 시민들은 12.3 내란 사태 11일 만에 탄핵 가결로 윤 대통령 직무가 즉각 정지되자 얼싸안으며 자축했다. 눈시울을 붉히며 만세삼창을 외치는가 하면, 대통령 탄핵 기념 거리행진을 하기도 했다.
한 시민(32)은 “잘못된 대통령을 뽑으면 국민이 힘든 상황을 겪게 된다는 점을 이번 정부 들어 똑똑히 알게 됐다”며 “불행한 일이지만, 국민에게도 좋은 공부가 된 사태라고 본다. 다신 이런 정권은 나오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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