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행위와 탄핵 불참 등의 잘못에 회의 느껴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열고 탈당 선언
"잘못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권영식(67) 합천군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내란 행위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탄핵 표결 불참 잘못에 회의를 느낀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권 군의원은 10일 오전 합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는 권 군의원이 도내 기초·광역의원 중에서 처음이다.
권 군의원은 합천읍과 율곡·대병·용주면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다. 초선과 재선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했으나 지난 3월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력이 있다.
그는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친위 쿠데타로 나라는 혼란에 빠졌고, 국정은 마비됐으며 국민은 이 사태를 지켜보고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명분 없고 위헌적인 내란 행위는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우리당 국회의원 105명 집단행동,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팽개친 모습을 목도했다"며 "보잘것없는 기초의원 한 사람으로서 잘못된 것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국민과 군민께 사과드린다"며 "더 잘 사는 합천군을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나,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 국민의힘을 탈당한다"고 선언했다.
권 군의원은 앞으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남은 의정활동은 (무소속으로) 군민만 보고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는 선출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저와 군민을 위해 도움이 되는 삶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하루빨리 나라가 정상적으로 되돌아가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 자진사퇴가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현안인 '일해공원' 명칭 변경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해공원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학살자 전두환 호를 딴 이름이다. 그는 "일해공원이 아니라 원래 이름이었던 '새천년 생명으로 숲'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원래 저의 소신이었다"며 "하루빨리 문제가 풀려 지역 갈등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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