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나는 '광장'에 있었다. 시민사회부 기자로 '박근혜 퇴진 촉구' 촛불집회를 취재했기 때문이다. 대학교마다 학생들이 쓴 대자보가 붙었다. 시민단체, 학부모, 종교인 등이 잇달아 시국선언을 했다. 어느덧 주중·주말 할 것 없이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곳에서는 촛불이 뜨겁게 타올랐다. 야간자율학습을 함께 '째고' 왔다는 고교생과 교사가 있었다. 유아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부르던 엄마들이 있었다.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던 노동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추운 날씨에도 한마음으로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나라를 기원했다. 2024년 다시 '광장'을 본다. 권력을 부여한 이도, 권력을 끌어내릴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 이도 결국 국민뿐이리라 생각하면서.
/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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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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