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은 길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저도 다 만들었던 뉴스레터를 갈아엎고 '불법 비상계엄 사태 특별판'을 다시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회가 발 빠르게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가슴 한켠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어요. '대통령이 끝내 헌법을 무시하고 계엄을 유지한다면?', '군이 불법 명령에 저항하지 않는다면?', '헌법재판소마저 위협받는다면?' TV 화면을 바라보며 온갖 시나리오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한 구독자 분이 불법 비상계엄 상태를 지켜보던 당시의 심정을 남겨주셨어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습니다.

"듣자마자 '미친 거 아냐?' 하다, 곧 무서워졌습니다. 역사책에서만 보던 계엄 선포라니 와닿지 않기도 했구요. '이렇게 뚝딱 쉽게 선포되는 거였나' 황당하기도 하고, '내일 출근은? 아이 학교는?' 하고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다행히 대통령이 해제 요구를 수용했더군요. 역사에 오명을 남긴 대통령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없어야 하겠고,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룻밤 만에 끝난 비상계엄이었지만,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깊습니다. 민주주의는 언제나 시민의 눈길과 용기로 지켜진다는 것. 그리고 한순간의 방심으로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점 말이죠.

뉴스레터 보이소는 평일 아침 7시 30분,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굳은 의지를 담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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