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 환율 급등, 가상자산시장도 출렁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외 금융시장도 큰 충격을 받았다.

국내 증시가 급락했고, 환율도 급등했다. 3일 밤 불법 비상계엄 선포 직후에는 가상화폐 비트코인도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관련 기업 주가도 많이 내렸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가량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1.44%) 하락한 2464.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으로 출발해 한때 2% 넘게 하락한 2440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65포인트(1.98%) 내린 677.15로 장을 마쳤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날 새벽 불법 비상계엄 사태가 진행될 당시에는 증시가 정상 개장하면 하락 폭이 매우 클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증시 정상 개장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정부는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되고, 국무회의를 거쳐 계엄이 해제되자 증시 정상 개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이날 새벽·아침에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감원장이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 후 정부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고자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시장 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또 “금융시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것”이라며 “국민께서도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불법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 의결이 진행된 시각,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관련 기업 주가는 크게 오르내렸다.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폭락세를 보였다가 국회 의결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쿠팡은 장중 9.8%까지 떨어졌다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 200 야간선물옵션지수와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도 한때 5%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0시 20분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4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를 넘긴 것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고강도 긴축에 나서면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던 2022년 10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국회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떨어졌고 새벽 2시 야간 거래 종가는 1425원이었다.

가상자산 시장도 출렁였다.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1억 3000만 원 선에서 등락하다가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일시적으로 8800만 원대까지 급락했다가 1억 3000만 원 선을 다시 회복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불법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 신용등급에 미칠 여파에 관해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평했다.

S&P의 킴엥 탄 전무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S&P·나이스신용평가 공동 개최 언론 세미나에서 “비상계엄이 몇 시간 만에 해제됐고 한국의 제도적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물론 이는 투자자들에게 뜻밖의 일이고 앞으로 투자자 결정에 부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한국의 현 신용등급(장기 기준 ‘AA’)을 바꿀 사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재영 기자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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