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동남권 청년 순유출자 중 경남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 속도는 부산·울산 등 다른 동남권 시도보다 훨씬 빨랐다.
동남지방통계청은 8일 <동남권 청년인구 유출과 이주의사> 보고서를 내놨다. 동남권(경남·부산·울산) 청년층(19~39세)이 시기별로 이동하는 궤적을 추적하고, 이동 인구의 사회경제적 특성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전입·전출 행정정보와 표본 사회조사 등 양적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체 청년인구 중 경남 거주 비율은 5.4%로, 2000년(6.1%)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동남권으로 확대해도 13.5%에 불과하다. 반면, 수도권 비중은 같은 기간 49.2%에서 54.5%로 올랐다. 인구 순유출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주민등록상 전출 인구에서 전입 인구를 뺀 청년 순유출 규모는 동남권 내에서 경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경남 청년 인구 2만 324명이 타지역으로 순유출됐다.
게다가 경남 청년 인구 유출 흐름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순이동률(100명 당 청년 순이동자)은 2013년 0.2%였고, 2017년 0.8%, 지난해에는 2.8%로 높아졌다. 인구 수로만 따지면 2013년(2075명)보다 10배 증가했지만, 청년 인구 비중은 그보다 더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흐름은 인구 규모가 비슷한 부산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부산 청년 인구 유출 규모는 2013년 1만 1249명을 기록해 경남의 5배가 넘었지만, 2018년(1만 3429명 순유출) 이후 꾸준히 줄어 지난해에는 6115명만 빠져나갔다. 청년 유출이라는 본질적인 상황은 같지만, 경남과 달리 그 폭이 줄어들었다.
2020년 기준으로 유출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남 대졸 청년 중 지역 대학에 진학한 비중은 41.7%였다. 이는 울산(32.9%)보다 높지만, 부산(70.1%)보다 낮은 수치다.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도 14.9%로 동남권 중 가장 높다.
일단 대학 진학 시점에서 경남을 벗어난 청년들은 34.9%만이 지역에 돌아왔다. 부산(40.1%)·울산(42.5%) 출신 청년들보다 회귀율이 떨어지는 수치다. 다만, 일단 경남 소재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은 지역에 남아 거주하는 비율이 61.9%로 부산(55.1%)·울산(60.5%)보다 높았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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