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규 사천시장이 대한항공과 부산시의 항공산업 육성 양해각서 체결에 대해 '대한항공의 얄팍한 수법'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정만규 시장은 26일 오전 11시 사천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항공산업의 미래 KAI의 민영화에 대한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성명서의 주요 내용은 사실상 대한항공의 KAI 인수를 적극 반대한다는 것이다.

정 시장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항공이 부산시와 항공산업 육성 MOU를 체결한 것은 KAI를 인수했을 때 사천지역은 군수부분, 부산 테크센터는 민수부분 중심으로 분리하려는 저의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KAI의 부실초래는 물론 지역의 항공부품업체의 동반부실로 지역경제의 심각한 위축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항공산업의 2중 투자로 인한 항공산업 전체의 부실로 이어져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투자여력이 미약한 업체가 인수하게 되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발전해 나가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의 미래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더구나 한국 항공산업 국제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항공산업 붕괴도 예견되는 사항"이라며 "시민들로부터 정부 불신과 강한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만규 시장은 26일 오전 사천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항공산업의 미래 KAI의 민영화에 대한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천시

특히, 정 시장은 "KAI가 미래의 항공 우주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점까지 민영화를 보류해 주기 바란다. 그러나 KAI의 민영화가 거스를 수 없는 국가정책 이라면 항공산업에 투자 여력이 월등한 기업이 KAI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조치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정 시장은 "경남도가 사천지역을 국내 항공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줄기차게 435만여 규모의 경남 항공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 항공산업의 생산액 85%, 업체수 70%, 종사자수 80%가 사천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부산지역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배신행위이다"고 격분했다. 이어서 "장난을 치는 것인지 대한항공의 의도를 잘모르겠다"고 비난을 퍼붓었다.

또, "뉴스를 통해 대한항공과 부산시가 MOU를 체결한 것을 알게 됐다. 대한항공이 이런 얄팍한 수를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KAI 등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80% 정도가 집중된 사천지역에 계속 집중투자를 해야 앞으로 발전할 수 있다. 기반 정도만 구축된 상황에서 부산지역과 나눠진다면 앞으로 미래 항공산업은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천지역은 빈 겁떼기만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특히, 정 시장은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하려고 시도하면서 어떻게 KAI를 발전시킨다, 어떻게 투자하겠다는 발전전략을 밝히는 등 다양한 노력을 보였다면, (KAI 인수에 대해 찬성할지)모르지만, 부산지역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정신빠진 사람들이다"며 대한항공을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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