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구분, 이해함으로써 화합하려는 것
갈라치기 하는 자들에게 놀아나지 말자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경제 성장 둔화와 사회적 충격이 예상된다.”라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세대’… ‘세대’는 생물학적, 사회학적으로 다양한 의미를 지닙니다. 한 생물이 태어나서 생명을 마칠 때까지의 기간을 의미하기도 하며, 사람에게는 특정 연령대와 문화를 공유하는 집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해방둥이’라는 말이 현대사에서 처음 쓰인 세대 구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해방둥이’는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1945년에 태어난 사람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분들은 광복, 한국전쟁, 경제 성장, IMF 사태, 민주화 등 한국 현대사 주요 사건들을 온몸으로 겪어낸 세대입니다. 애 많이 쓰셨습니다. 이제 이 시대의 어른으로 대접받으시기를 바랍니다(어른이 되지 못한 안 좋은 경우도…).

그다음 세대가 1. 2차 ‘베이비붐 세대’일 것입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우리나라만의 특징이 아니라 큰 전쟁을 겪은 후에, 생존 욕구가 강해지면서 나타나는 세계의 공통된 현상입니다. 2차 세계대전 후 세계적인 베이비붐과 우리나라의 한국전쟁 후를 말합니다.

그리고 1964년~1979년 출생한 ‘X세대’가 있습니다. ‘X세대’로 불린 이유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세대(Generation X)’라는 의미에서 유래했습니다. 그 유명한 오렌지족이 바로 이 세대입니다. 그다음이 1980년~1994년 출생한 ‘M세대’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M세대’는 디지털 유목민이라 불리기도 하며, 아날로그와 디지털 환경 모두를 경험한 세대입니다.

1995년~2005년으로 이어지는 ‘Z세대’(젠지 GenZ)입니다. Z는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로 ‘20세기에 태어난 마지막 세대’를 뜻합니다. 밀레니얼 ‘M세대’와 젠지 ‘Z세대’를 합해서 ‘MZ세대’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엄밀히 따지면 M세대와 Z세대를 한 묶음으로 묶기에는 차이가 커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마지막 세대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세대에 속하십니까?

요즘 많이 거론되는 ‘영포티’(Young-Forty)라는 말이 있습니다. ‘젊게 사는 사십 대’라는 뜻으로, 처음 이 말을 쓴 곳은 마케팅 업계입니다. 경제력이 있는 X세대가 40대 이상이 되자 이들을 새로운 주 소비층으로 주목하면서 만든 신조어입니다. 그런데 긍정적으로 시작된 말이 현재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나잇값 못하는 40~50대를 비꼬는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은 MZ세대의 반작용 현상이라고 해석됩니다. MZ세대라는 말이 본래 의도와 다르게 젊은이들을 낮잡아 부르는 용도로 변질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고 봅니다. 사오십 대 기성세대들이 MZ세대는 문해력이 부족한 세대라느니 버르장머리 없는 세대, 징징대는 세대, 극우화된 세대라고 조롱하고 비난하자, MZ세대가 사오십대의 모순적이면서 부정적인 모습들에 대한 반발심리로 나타난 것이 영포티라는 경멸의 명칭(멸칭)이라고합니다.

세대를 구분하는 것은 그 세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서 서로 화합하려는 방편일 것입니다. 그런데 특정 세대를 낮잡아보며 ‘세대 갈라치기’를 하는 자들의 놀음에 놀아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 시대는 이미 너무 많이 갈라져 있습니다. 남과 북, 동과 서. 남과 여, 어른과 젊은이… 이제 분열을 넘어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마태오 5장 43절)하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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