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개 대학병원 연구 참여
로봇 유방 보존술 수술 분야
다기관 공동 연구는 처음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외과 최희준 교수와 이대서울병원 유방외과 백세현 교수가 참여한 공동 연구팀이 국내 7개 대학병원이 참여한 연구에서 로봇 이용 ‘유방 보존술(Breast-Conserving Surgery, BCS)’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로봇을 이용한 유방 보존술 수술 분야에서 여러 병원이 공동 연구를 진행한 첫 사례여서 의미가 크다.
유방암 수술은 절제 범위에 따라 크게 전절제술(유방을 완전히 잘라냄)과 보존술로 나뉜다. 예전에는 주로 전절제술이 이뤄졌다. 하지만, 요즘 유방암 조기 검진율이 높아지고, 의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보존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유방 보존술은 종양 부위만 제거하고, 나머지 조직을 그대로 보존하는 수술이다. 다만 여전히 자른 부위에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로봇 유방 보존술은 가슴 정면에 직접적인 절개 흉터를 남기지 않아 미용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구팀은 7개 의료기관에서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겨드랑이 부위에 2.5~3㎝의 작은 절개창을 낸 다음 로봇 팔을 이용해 종양과 유선(젖샘)조직을 벗겨 잘라내는 방식으로 시술했다. 그 결과 절제연 양성률(수술 후 암이 깨끗이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을 확률)은 약 0.7%, 관련 합병증 발생률은 약 4%로 낮고, 수술 안정성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공동 제1 저자인 최희준 삼성창원병원 교수·백세현 이대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세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유방 보존술 관련 다기관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동 교신저자인 유재민 삼성서울병원 교수·박형석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추가 연구와 장기 임상 결과가 축적된다면 한국이 로봇 유방 수술 분야에서 임상 근거 기반의 표준화와 국제적 역할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로봇을 이용한 유방 보존 수술에 대한 최초의 다기관 연구(The First Multicenter Study of Robot-Assisted Breast-Conserving Surgery: Insights from the KoREa-BSG Group)’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외과 분야 국제 학술지 ‘Surgical Endoscopy(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지)’ 9월호에 게재됐다.
/이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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