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에서 세계적 기업과 잇따라 원자력 사업 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참여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이하 AWS), 엑스-에너지(X-energy),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SMR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4세대 고온가스로(High Temperature Gas-cooled Reactor) SMR 개발사다. 협약식에는 섀넌 켈로그(Shannon Kellogg) AWS 부사장, 클레이 셀(Clay Sell) 엑스-에너지 CEO, 황주호 한수원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4개사는 SMR 설계·건설·운영·공급망 구축·투자·시장 확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은 AWS가 약 7억 달러를 투자한 5GW 규모 SMR 상용화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2039년까지 AWS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하며, 엑스-에너지의 80㎿급 SMR 64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에너지 개발사업자인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도 원전·SMR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미국 전 에너지부 장관 릭 페리(Rick Perry)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텍사스 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양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 속에 SMR 사업화 속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이 양국 에너지 산업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두산의 검증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조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