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개발사업단에 공문 보내 협조 요청했지만
사업단 대구 업체 선정하자, 지역 업체 반발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진행한 창원시 성산구 대상공원 아파트 입주관리를 대구 지역 업체가 맡아 논란이 일고 있다. 창원시가 한 축인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배제된 지역 업체 불만이 높다.

 힐스테이트 창원 더퍼스트 조감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창원 더퍼스트 조감도. /현대건설

창원시는 올해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대상공원개발사업단에 공문을 보냈다. 대상공원개발사업단은 HB홀딩스와 현대건설이 각각 50% 소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아파트, 삼정기업과 삼정E&C가 공원을 시공한다. 1799가구 규모 아파트(힐스테이트 더퍼스트)는 2022년 4월 착공해 올해 9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창원시 주택정책과는 대상공원개발사업단에 공문을 보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택 건설사업 관련 지역업체 참여를 요청했다. ‘창원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추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는 취지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시는 공문에서 지역 업체 민원이 제기되고 있으니 주택건설사업 착공부터 사용 검사 이후까지 각종 용역을 지역 업체로 선정해달라고 대상공원개발사업단에 요청했다.

하지만 대상공원개발사업단은 대구 업체를 입주관리업체로 선정했다. 이에 대해 사업단 관계자는 “업체 선정을 어디를 했는지 왜 설명해야 하느냐”며 “답변할 의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대상공원 내 빅트리의 모습. /우귀화 기자
지난 4일 대상공원 내 빅트리의 모습. /우귀화 기자

창원시는 아파트 입주관리 업체 선정에 지역 업체를 권고했지만 강제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시 주택관리과 관계자는 “지역 업체 선정 관련 민원이 제기돼 협조 공문은 보냈다”며 “관련 조례에는 지역 건설업체 공동도급 비율과 하도급 비율을 극대화하라는 권고 사항은 있지만 주택 관리 부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도 “공원시설은 창원시와 민간사업자가 공동 시행자로 돼 있어서 시에서 관여하지만, 비공원 시설인 아파트는 시에서 관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역 업체는 일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데도 타지역 업체가 선정되자 반발하고 있다.

지역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안 됐다”며 “최근 준공된 아파트에 업체는 거의 지역업체가 됐는데 대상공원 건은 이렇게 돼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대상공원 아파트는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비율도 현저히 낮다. 아파트 하도급 공사에서 지역업체 참여비율은 1.6%에 불과하며, 공원시설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비율은 41.5%이다.

/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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