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자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

도·산청군 실종자 수색·복구에 총력

폭우와 함께 돌무더기, 토사가 밀려온 산청군 산청읍 정곡리 수해 현장. /김구연 기자
폭우와 함께 돌무더기, 토사가 밀려온 산청군 산청읍 정곡리 수해 현장. /김구연 기자

산청군민 517명(360가구)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

나흘 동안 최고 800㎜ 가까운 비가 퍼부은 산청군에서는 호우 기간 총 1916가구 2536명이 임시대피소로 대피했다. 특히 하루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19일 주택 침수와 산사태가 이어지며 전 군민 대피령이 발령되기도 했다.

21일 낮 12시 기준 집으로 돌아간 주민은 1556가구 2019명이다. 집을 잃었거나 수리를 해야 하는 360가구 517명은 여전히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대피소에 머무는 주민은 산청읍이 299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신등면 50명, 시천면 38명, 단성면 33명, 생비량면 32명, 신안면 31명, 오부면 23명, 삼장면 6명, 차황면 5명이다. 

군에서 정한 임시 대피소는 산엔청복지관,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단계초등학교 등 시설을 비롯해 마을회관과 경로당이다. 사설 숙박시설과 가족·친인척 집에 머무는 이들도 여럿 있다.

구조대원들이 21일 산청읍 모고리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구조대원들이 21일 산청읍 모고리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대피소에 있는 주민들은 낮에는 집으로 달려가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밤에는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 집 안에 들어찬 토사를 걷어내고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가재도구를 챙기고 있다. 집이 파손됐거나 안전상 문제가 우려되는 주민은 당분간 대피소 생활을 이어갈 전망이다.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집계된 피해 규모는 584건 1350억 원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총 224건 950억 원 규모로 도로 27건, 수리시설 14건, 하천 8건, 산사태 67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253건을 비롯해 농경지 24건, 농작물 25건, 농림·어업시설 20건 등 324건 400억 원이다.

19일 이후 전기가 끊겼던 지역 38곳 1344가구는 아직 복구가 덜 돼 불편을 겪고 있다. 통신도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기지국이 복구되지 않는 몇몇 지역은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산청읍에서 신안면 원지를 잇는 국도 3호선은 산사태 복구공사로 우회해야 한다.

경남도와 산청군은 실종자 수색과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색 사흘째인 21일 구조대원 315명을 투입해 오전 6시부터 실종자를 찾고 있다.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은 산청읍 모고리 70대 남성 1명, 신등면 율현리 80대 남성 1명, 신안면 외송리 80대 남성 1명, 단성면 방목리 60대 여성 1명으로 모두 4명이다.

구조대원들은 굴착기 등 중장비를 비롯해 드론, 구조견, 열화상 카메라 등 장비를 총동원해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구역별로 나눠 수색하고 있다. 이번 폭우로 산청군에서는 총 16명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망 10명, 실종 4명, 중상 2명이다.

경상남도와 산청군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응급복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1일 하루 1260명 인원과 굴착기 158대 등 장비 186대를 동원해 응급복구 작업을 했다. 이날 하루 시설피해 중 37건 응급복구를 마쳐 복구율 8%를 보이고 있다.

/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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