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지 옆 요양원 위치' 원인, 배수기능 개선 시급

밀양시 무안면 고사마을 노인요양원이 얼마나 침수위험 지역에 있는지 사진 한 장이 알려준다. 청도천과 고사배수장, 노인요양원이 마치 한 몸처럼 붙어 있다. /이일균 기자
밀양시 무안면 고사마을 노인요양원이 얼마나 침수위험 지역에 있는지 사진 한 장이 알려준다. 청도천과 고사배수장, 노인요양원이 마치 한 몸처럼 붙어 있다. /이일균 기자

밀양시 무안면 고사마을 노인요양원이 17일 폭우로 침수된 것은 저지대에 있는 지형적 특성에 인근 배수장 펌프 미작동이 겹쳐서 벌어진 일로 파악된다.

청도천과 고사배수장, 노인요양원은 마치 한 몸처럼 붙어 있다. 이날 오후 3시간 사이 15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고사배수장은 넘쳤고, 요양원은 침수됐다. 

한국농어촌공사 밀양지사가 관리하는 배수장에서 넘친 물이 요양원을 습격했다. 오후 5시 넘어 요양원 주변에 흙탕물이 들어차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밀양소방서 구조대와 경남특수대응단이 구조보트 등을 이용해 환자 41명과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침수사태로부터 4일 지난 21일 오전, 노인요양원은 어느 정도 정상화됐다. 본관 3층 승강기가 정비되면서 거동이 힘든 밀양병원 대피환자들까지 속속 돌아오고 있다. /이일균 기자
침수사태로부터 4일 지난 21일 오전, 노인요양원은 어느 정도 정상화됐다. 본관 3층 승강기가 정비되면서 거동이 힘든 밀양병원 대피환자들까지 속속 돌아오고 있다. /이일균 기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어떻게 이런 곳에 요양원이 들어섰는지 알아봤다. 

일단 배수장 배수펌프가 당일 작동하지 않았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당시 배수장 펌프 시설이 작동하지 않았다. 긴급하게 수리 중이고, 시설개선 국비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바로 옆 배수장이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니 요양원이 침수되는 건 당연했다. 이 요양원은 비가 오면 빗물이 고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저지대에 있다. 

밀양시 관계자는 "옆에 배수장이 있어도 요양원이 들어서는 데는 문제가 없었을 것 같다"고 전했다. 2011년 들어선 요양원 허가 관계를 지금 시 관계자는 추측할 수밖에 없다.

침수사태로부터 나흘이 지난 21일 오전 노인요양원은 어느 정도 정상화됐다. 

본관 3층 승강기가 정비되면서 밀양병원에 대피했던 거동이 힘든 환자들까지 속속 돌아오고 있다. 요양원 관계자는 "오늘부터 정상적으로 요양 기능을 하게 된다. 고사배수장 배수펌프가 개선되면 앞으로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 직후인 18일 박완수 경남지사와 안병구 밀양시장이 현장을 점검하면서 배수장 배수펌프 시설개선 작업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 

시 관계자는 "농어촌공사 밀양지사가 30억 원 규모 농축산식품부 성능개선사업 신청을 해놓은 상태였다"면서 "경남도에서 1순위로 이 사업이 집행되도록 농축산식품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일균 기자 

 

 

키워드
#경남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