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이 자기 행적 숨기려는 인사들
지역민도 국민의힘도 그 이름 기억해야
정쌍학(국민의힘·창원시 월영, 문화, 반월중앙, 완월) 경남도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때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3월 9일 집회 때 "(대통령의 계엄은) 계엄령이 아니라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계몽"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20일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8일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4기 원내대표단' 기자회견에서 "지난날 정치적 혼란을 성찰하고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12.3 불법 비상계엄도 성찰 대상으로 삼는지를 물었다. 그는 "탄핵이나 계엄 관련 질문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국민의힘 옷을 입고 뛰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탄핵을 언급해 봐야 득표에 도움 되겠느냐는 것이 의원 다수의 생각"이라 답했다고 한다.
내란 옹호 정치인들은 탄핵 국면에서는 극우들을 등에 업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그들도 자신에게 묻어 있는 '내란·불법비상계엄 옹호'를 털어내려 할 것이다. 다시 선거에 나서려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의 지난 행적을 잊지 말고 계속 끄집어내야 한다.
지난해 12월 14일 정점식(국민의힘·통영, 고성) 국회의원은 국회 탄핵 표결 찬반 입장을 묻는 MBC경남 기자에게 "(지역민은) 전혀 안 궁금해할 걸"이라고 말했다.
최형두(국민의힘·창원시 마산합포) 국회의원은 지난해 12월 4일 오전 '비상계엄 해제 요구' 국회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12월 19일 국힘 원내대책 회의에서는 "(비상계엄 당시) 국회 회의장에도 달려오지 않았고 국회 근처 어디에도 있었다는 증거가 없는 민주당 중진 의원들을 내란 예비 음모, 내란 공모죄로 고발할 것"이라는 적반하장 발언을 했다.
박남용(국민의힘·창원 가음정동, 성주동) 경남도의원은 같은 해 12월 14일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비상계엄 선포는 국가 안보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남재욱(국민의힘·내서읍) 창원시의원은 2024년 12월 10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6시간의 비상계엄은 헌법의 최고 수호자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2월 23일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국회 탄핵 소추안이 합법이면 대통령 비상계엄도 합법"이라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지방의원들은 특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경남도민일보가 확인한 도의원은 21명(강성준·권원만·김순택·박남용·박동철·박진현·박해영·백태현·서민호·우기수·윤준영·이경재·이재두·이찬호·전현숙·정쌍학·주봉한·조영명·조인제·조인종·진상락)이다.
창원시의원은 19명(구점득·김미나·김영록·김우진·김이근·김혜란·남재욱·박강우·박선애·박승엽·서영권·성보빈·손태화·이정희·이천수·이해련·한상석·홍용채·황점복)이다. 김유상·이미애 김해시의원, 김선민 거제시의원, 송은영 양산시의원도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지역의 내란 동조자들을 자세히 기록해 뒀다. 이는 '경남 내란 동조 세력 데이터베이스'이기도 하다. 본보 누리집(idomin.com)에서 '내란 혹은 비상계엄'과 함께 궁금한 지역 정치인 이름을 함께 검색하면 된다. 지역민들, 그리고 국민의힘도 내년 6.3지방선거 때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남석형 시민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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