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원내대표단 출범 기자회견 개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 그었지만 계엄 견해는 안 밝혀
지역 예산 줄줄이 삭감...정부·여당에 '경남 홀대' 우려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이 출범을 알리면서 당 쇄신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이전에 계엄을 지지하던 입장을 선회할 것인지 묻는 말에는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원내대표단은 8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날 정치적 혼란을 성찰하고 쇄신하겠다”며 “경남의 현재를 고민하고 치열하게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 직후 정쌍학 신임 원내대표에게 쇄신 관련 질문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계엄도 성찰 대상으로 보는지 확인했다.
정 원내대표는 “탄핵이나 계엄 관련 질문은 원내대표단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적절하지 않은 질문 같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겠다”라며 답을 피했다.
계엄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옷을 입고 뛰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탄핵을 언급해 봐야 득표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이 의원 다수의 생각”이라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그었지만 계엄 자체에 대한 견해를 밝힌 답은 아니다. 정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여러 차례 참석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탄핵 반대 집회에 안 나갔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그 시기에는 지역의 민심을 대변하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지역 민심을 받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6.3 대선이 끝나고 나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쇄신에 나섰지만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국회의원이 사퇴를 선언했다. 당 지지율은 30%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방의원들 사이에서는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바닥에서 한 표라도 더 당기려고 뛰어다녔는데 중앙당에서 하는 행태를 보면 못마땅해하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며 “국민의힘 경남도당 위원장이 취임하고 나면 간담회를 요청하고 의견을 정리해서 중앙당에도 쇄신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은 내년 지방선거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경남도의원 60명 대부분이 재입성을 원하기 때문에 정권을 빼앗기고 어려운 난관에 부딪혔지만 도민 곁으로 더 가까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 경남 홀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서 남부내륙철도 사업과 교통시설특별회계 분야 예산이 크게 준 것을 우려했다. 우주항공복합도시특별법이나 남해안권발전특별법 등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본다.
원내대표단은 “경남 주요 현안과 미래 먹거리 산업이 적기에 이행되도록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요한 제도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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