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임단협 교섭, 5월에도 결렬
노측 상여금 50% 인상 요구했지만
사측 15% 제시 "월급줄 돈도 없다"
지회 "원청 한화오션이 결단내려야"
한화오션 하청 노사 간 2024년 임단협이 또다시 결렬됐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대선 전 협상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하청지회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하청 노동자의 요구인 상여금 50% 인상안에 합의하라고 한화오션·하청업체에 촉구했다. 하청지회는 상여금 50% 이상 회복을 줄곧 주장해왔는데, 하청업체는 최근 15% 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 하청 노사는 2024년 임단협을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다. 하청 노사 교섭은 지난해 12월 결렬된 바 있다. 결렬 세 달 후인 3월 15일 김형수 하청지회장은 서울시 한화그룹 본사 앞 30m 높이 CC(폐쇄회로)TV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면서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5월 한화오션 하청 노사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노사는 네 차례 교섭을 이어갔지만, 5월 26일 결국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5월에 진행된 협상에서 핵심은 상여금 인상률이다. 노측은 2017년 이전 연간 550%였던 상여금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하청 노동자 상여금은 50%로 2017년 대비 500%P(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하청지회는 조선업계가 호황을 맞은 만큼 상용직 확대를 위해 노동자 처우 개선을 해달라고 요구해왔다. 하청지회는 최초 250% 인상안을 요구했다가, 연간 50% 인상을 요구하는 안으로 눈높이를 크게 낮췄다.
그러나 사측은 최초 10% 인상을 제안했다가 마지막 협상에서 15% 인상안을 내밀었다. 노측이 200%P를 양보한 것과 달리 5%P만을 양보한 터무니없는 인상안이다. 노사는 서로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협상은 결렬됐다. 김 지회장이 철탑에 오른 지 30일 기준 77일째지만 협상에는 진척이 없다.
한화오션 하청업체 대표들은 교섭 당시 노측에 “당장 월급날 임금 지급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4월 15일에는 한화오션 2독 탑재업체 6곳 중 5곳에서 임금 체불이 발생했다.
하청지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임금 줄 돈도 없는 하청업체가 스스로 상여금 인상안을 마련했을리 없다”며 “15% 인상안은 원청 한화오션이 만든 안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청 한화오션은 15%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하청 노동자를 우롱하지 말라”며 “2024년 단체교섭 타결을 위해 대선 전 최소한의 요구인 상여금 50% 인상에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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