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전반 조선시대 불석제 불상 전형
불교미술적·학술적 가치 높아 보물 승격 추진
양산시가 '원효암 석조약사여래좌상과 복장유물'을 국가지정유산(보물)으로 승격하고자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상북면 대석리 천성산에 있는 원효암 불상은 애초 통도사 약사전에 봉안하려고 1648년 조성했다. 어떤 이유로 불상을 원효암으로 옮겼는지 알 수 없지만 1932년 조선총독부 관보에 원효암 귀중품으로 기록된 점을 보면 20세기 초에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복장유물'이란 불상 제작을 완성할 때 몸체 안에 넣는 유물로, 부처를 상징하는 후령통, 각종 보석류, 직물, 곡식류, 불경 등을 통틀어 말한다.
높이 77.56㎝, 무릎 폭 56.28㎝ 크기인 불상은 복장발원문에서 나흠을 수화승으로 원변·학청·쌍남·혜영·설옥·언이 등 승려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정확한 제작 시기, 조성 사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17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석조조각승인 나흠(懶欽)이 제작한 불상 가운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불석제 불상으로, 불교조각사적으로 의미가 상당히 크고 불상 복장 후령통 안립 물목 구성과 형식 체계가 17세기 전형을 보여줘 2005년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시는 불석(돌)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조선 후기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한 불상이라는 점에서 불교미술적 가치가 높으며 17세기 불상 연구에 학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 보호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남문화재위원회에 국가지정유산 승격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경남문화재위원회는 현지조사와 심의를 거쳐 국가유산청에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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