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시의원 전원, 1시간 정회 약속 어겨

14일 오전 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회가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자리를 비워 열리지 못하고 있다. /최동환 사천시의원
14일 오전 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회가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자리를 비워 열리지 못하고 있다. /최동환 사천시의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14일 사천을 방문하자 국민의힘 사천시의원 전원이 상임위원회 일정을 뒤로 한 채 유세 현장으로 가버려 시의회가 파행됐다.

사천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3명, 국민의힘 8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천시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임시회 행정관광위원회와 건설항공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행정관광위는 '사천시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 지원 조례안'과 '사천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계획안' 등 4건, 건설항공위는 '사천시 산불방지와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 5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상임위는 모두 제시간에 열리지 않았다. 국민의힘 시의원 전원이 김 후보가 방문하기로 한 우주항공청으로 몰려갔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오전 10시 각 상임위를 정회하고 11시에 다시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지만, 건설항공위는 오전 11시 40분, 행정관광위는 낮 12시 5분 회의가 다시 열렸다.

건설항공위는 더불어민주당 2명, 국민의힘 4명으로 총 6명, 행정관광위는 민주당 1명, 국민의힘 4명으로 총 5명이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없으면 최소 정족수를 채울 수 없어 민주당 시의원과 공무원들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행정관광위 소속 민주당 최동환 시의원은 "시의원이라면 공과 사를 구별해야 한다. 시의회는 공적인 일이지만 자신의 공천 때문에 대선 후보에게 가는 것은 사적인 일이라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전 11시까지 정회하기로 한 약속도 지키지 않아 결국 공무원과 다른 동료 의원들은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만 보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 시의원은 "대선 후보가 우리 지역을 직접 찾은 만큼 힘을 불어넣으려고 갔다"면서 "우리 시 현안인 우주항공복합도시와 관련해서도 건의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예정보다 많이 지체되면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줬다"고 해명했다.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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