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중심지 약속한 게시글 1시간 만에 수정
또 다른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 의식한 것으로 보여

영남 신라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경남 함안군 가야전통시장을 찾아 즉흥 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영남 신라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경남 함안군 가야전통시장을 찾아 즉흥 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남을 글로벌 우주항공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밝혔으나 태도를 달리했다. 대전이나 전남 고흥 등 또 다른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 지역을 의식한 눈치 보기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10일 오전 경남 일대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앞두고 누리소통망(SNS)에 지역 핵심 성장 동력인 우주·항공·방위산업 진흥 청사진을 밝혔다. 이 후보는 "경남 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를 글로벌 우주항공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밝혔으나, 게시글을 올린 지 1시간 만에 글을 수정했다. 원래 내용과 달리 수정 게시물에는 "K-우주산업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문구로 대체됐다.

이 후보가 또 다른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 지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우주항공 산업을 경남 위성 특화지구, 대전 연구·개발 특화지구, 전남 고흥 발사체 특화지구 '3축 체계'로 육성하기로 했었다.

정부가 지난달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 등을 시행하면서 경남과 전남, 대전 등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가 있는 지역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상황에 놓여있다.

이들 세 지역은 우주항공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민국 글로벌 우주항공 중심지'라는 상징성을 강화하려는 지역 간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 정부 지원 폭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이에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경남 우주항공국가산단만 글로벌 우주항공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하면 대전과 전남 등 타 시도 반발을 부를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경남에서 우주항공산업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필두로 국내 우주항공산업 지역별 생산액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주항공청과 진주·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 등을 거점 삼아 우주항공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우주산업 전반에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며, 사천에서는 방위산업 제조를 특화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부터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를 구축하고, 각종 연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 고흥 발사체 특화지구를 내세워 우주 발사체 산업클러스터를 구축에 힘쓰고 있다.

/김다솜 기자

 

 

키워드
#경남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