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독재를 끝낸 도화선인 1960년 3.15의거. 3.15 정신을 계승하고자 만들어진 단체 대표, 구성원이 헌법재판소 판결을 부정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여파를 끝내고 국가 정상화로 이행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에 과거로 역행하는 이들의 발언을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대통령이 자기 이익을 생각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파면 자체는 잘못됐다"는 김영달 3.15의거희생자유족회 사무국장, "헌법재판소는 빨갱이 집단이나 다름없다. 3.15 정신을 잘 계승하고 있으므로 회장직을 그만둘 생각도 해본 적 없다. 내 의견 존중받아야 한다"는 변승기 3.15의거부상자회장, "후세를 걱정해서" 파면을 반대한다는 오무선 3.15의거희생자유족회장 등 이들의 말에는 법도 없고 논리도 없다. 이들의 발언을 간단히 무시할 수도 있지만, 3.15단체의 존재 이유와 명예를 실추시키고 헌재 판결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사과는 물론 마땅히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김창호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은 내란 세력을 옹호하고 윤석열 파면을 부정하는 일부 3.15 관련 단체들을 비판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일부 인사들로 인해 자칫 민주화운동 성지로 자부심이 있는 지역과 지역민이 오명을 뒤집어쓸 판이다.
3,15의거기념사업회 누리집에는 "자유·민주·정의가 기본 정신인 3.15의거는, 우리나라 역사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진행형으로 영원히 이어질 것"으로 항쟁의 의의를 새기고 있다.
123일간 비상계엄 여파로 모두가 적잖은 위기와 고통을 겪었다. 이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법의 판결을 부정하는 것은 법치주의, 민주적 절차와 합의를 훼손하는 행위며 3.15정신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계엄 대통령 파면을 부정하는 3.15 단체 구성원의 발언은 민주화운동 단체 대표성 측면에서도 시급히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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