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지키는 마지막 기회”
탄핵 선고 하루 앞두고 최후 외침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창원광장 시민들 목소리는 더욱더 우렁찼다.
이날 오후 6시 30분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집회에는 200여 명이 함께해 ‘윤석열 파면’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들은 헌법재판소가 8대 0 만장일치로 파면 인용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들은 “단 한 명의 기각 의견도 허용해선 안 된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단호한 판결을 요구했다.
대학생 주정현(22) 씨는 말 그대로 내일이 ‘마지노선’이라는 각오로 광장을 찾았다. 주 씨는 “이건 단순한 정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라며 “8대 0 만장일치 인용이 나와야 한다. 소수 기각 의견조차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게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그건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거로 생각한다. 내일이 마지막, 진짜 끝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법학을 전공한 이승백(36) 씨는 자유발언에서 과거 헌법 수업을 떠올렸다.
이 씨는 “그때 ‘헌법재판소는 꿈과 희망의 공간’이라고 적었다”라며 “국민이 케이블 타이로 묶여 끌려가고, 총칼로 위협받는 걸 다 보지 않았느냐. 무조건 파면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헌재가 기각 결정을 내린다면, 그 순간 헌재는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혼자 광장에 나온 중학교 1학년 ㄱ 양은 “집회 소식을 트위터에서 보고 알게 됐다. 처음엔 단순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발걸음이었지만, 집회에 계속 나오며 대통령과 권력의 잘못을 하나둘 이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치에 관심 없는 친구들 때문에 대부분 혼자 오지만 그는 “나 한 명이라도 나오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을 끝내고 이제는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경남비상행동은 4일 오전 10시 창원광장에서 ‘파면 선고 생중계 함께 보기’ 자리를 마련한다. 탄핵 인용 때는 이날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음식을 마련해 민주주의 승리를 자축할 예정이다.
진주 시민들도 이날 오전 10시 진주시청 앞에서 방송차를 준비해 탄핵 선고 순간을 함께하며, 역시 오후 6시 30분 시민 승리 대회를 연다. /문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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