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사수 총력 '유의미'...낙엽층 두터워 진땀
내원계곡, 낙엽 쌓이고 비탈 많아 진입 어려움
산림당국, 헬기 55대 등 투입해 주불 진화 목표

산청 산불 9일째 오전, 산림당국이 지난 밤 천왕봉으로 향하는 화선을 후퇴시키며 지리산 사수에 성공했다. 다만 주불 진화는 산불구역 낙엽층이 두꺼워 진화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산청군 시천면에 위치한 현장통합지휘본부는 오전 7시 기준 산불 진화율이 96%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5시 대비 2% 포인트 증가했다.

산불영향구역은 1858㏊로 전체 불의 길이는 71㎞로 산청 2.8㎞를 진화 중이다. 68.2㎞는 진화가 완료(산청 47.2㎞, 하동 21㎞)됐다. 산불이 태운 지리산국립공원 면적은 80㏊로 추정된다. 

28일 오후 산청 산불 현장. 두꺼운 낙엽이 쌓여 산림당국 진화대원들은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
28일 오후 산청 산불 현장. 두꺼운 낙엽이 쌓여 산림당국 진화대원들은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

전날 야간 산림당국은 지리산으로 향하는 화선 저지, 산불 가두기에 주력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간밤에 39사단 기동대·산불공중진화대·특수진화대 등 124명을 투입해 야간 산불 확산을 저지했다"며 "천왕봉 아래 4.5㎞ 저지선에서 화선을 내원계곡 쪽으로 2㎞ 더 후퇴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주불이 있는 내원계곡은 낙엽층이 두꺼워 완전 진화에 어려움이 많다"며 "비탈이 많은 데다 발이 푹푹 꺼지는 낙엽층은 표면만 수분을 머금고 있어 작은 불씨들이 살아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림당국은 지리산 국립공원 내 산불구역을 진화하고자 산림과학원과 식생 특성을 분석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임 청장은 "낙엽층이 두꺼워 오래 장기적으로 관리해서 꺼야 하는지, 집중적으로 단기간에 끌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9일 오전 산청에서 바라본 지리산 일대 산불 현장 모습. /안지산 기자
29일 오전 산청에서 바라본 지리산 일대 산불 현장 모습. /안지산 기자

이날 오전 산청 화재 현장은 맑고 화창했다. 산림당국은 날씨가 허락하는 한 가용할 수 있는 헬기, 인력을 총동원해 완전 진화에 나선다.

산림 당국은 오늘 헬기 55대(산림청 12대, 지자체 11대, 소방청 4대, 국방부 23대, 경찰청 4대, 국립공원 1대), 진화인력 1598명(산불진화대 166명, 소방과 의용소방대 569명, 군인 359명, 경찰 204명, 국립공원 62명, 산림조합 46명), 진화차량 224대를 투입한다. 산청 산불 현장에는 북서풍 순간 최대 풍속이 10㎧ 속도로 불고 있고, 최고 기온은 11도이며 최저기온은 0도다.

이날 산청에서 산불로 대피 중인 인원은 713명으로 동의보감촌 등 대피시설 7곳에 몸을 피했다. 전날 하동지역 8곳의 대피소에서 생활 중인 14개 마을 595가구 1083명의 주민에 대피명령이 해제되면서 대피 인원은 크게 줄었다.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5명이다. 전날 소방대원 1명이 진화 중 발가락 골절을 당했고, 병원 치료 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 피해는 전날 주택 등 9개소에 추가 피해가 확인돼 83개소로 집계됐다. 간밤에 추가 인명·시설 피해는 없었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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