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옥종면서 심한 연기와 재 수곡면으로 날라와
수곡면 주민, 다시 산불 발생 가능성에 노심초사
진주시, 산불 예방 대비 총력 대응키로

지난 25일 오후 진주 수곡면 인근 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지역 주민들이 진서중학교로 대피했다. /진주시
지난 25일 오후 진주 수곡면 인근 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지역 주민들이 진서중학교로 대피했다. /진주시

진주 수곡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완전히 진화됐으나, 지역 주민들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진주 수곡면 자매리 일원에서 지난 25일 오후 4시 29분께 산불이 발생했으나 진주시와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처로 이날 오후 9시 30분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산림 면적 0.5㏊가 피해를 봤다. 다행히 인명이나 주택 전소 등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산불이 발생한 이후 수곡면 소재지에 있는 진서중학교로 대피했던 4개 마을 주민 160여 명은 다음 날 아침 모두 귀가했다.

산불 발생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산림청 등 관계당국은 하동 옥종면에서 날라온 불씨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수곡면 주민들은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수곡면은 덕천강을 사이에 두고 하동 옥종면과 맞닿아 있다. 산불이 발생한 옥종면 지역과는 3~4㎞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주민들은 매일 산불을 직접 목격해 왔다. 더욱이 옥종면에서 강풍을 타고 날아온 자욱한 연기와 함께 재가 마을로 떨어지면서 불이 나지 않을까 걱정해 왔기 때문이다.

대피소에서 밤을 새웠던 수곡면 하재윤 대우마을 이장은 “산불이 난 곳은 길이 없고 사람 접근이 어려워서 실화는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도 불씨가 있는 작은 솔방울이 강풍에 날아와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 옥종면에서 산불이 발생한 이후 평소에도 안개가 자욱하게 낀 것처럼 마을이 연기로 가득했고, 재도 많이 날아 왔다”며 “그동안 주민들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결국 산불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수곡면으로 산불이 번질 것을 우려해 지난 주말에도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대부분 주민이 연세가 많아서 다시 불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불안해 했다.

유삼성 월계마을 이장도 “산불을 초기에 잘 잡아서 빨리 진화가 됐다.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정말로 다행이다”라며 “여기서도 옥종면 산불을 쉽게 볼 수 있어서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진주시는 다시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곡면 등 26개 임야 지역 이·통장과 회의를 갖는 등 산불 예방과 예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 4분의 1 비상근무 체계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고춧대와 전정 가지 등 영농 부산물 처리 때 불법 소각으로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례를 예방하고자 23대의 동력파쇄기를 무상으로 임대하고 있는데, 그 기간을 5월 20일까지 연장했다. 앞서 시는 지난 22일부터 조규일 시장을 본부장으로 재난안전관리대책본부를 운영하며 만일 사태에 대비해 왔다.

조규일 시장은 “인근 지역 산불에 대비해 수곡면에 진화차량과 소방차를 대기시키는 등 산불 초동진화에 선제 대비해 와서 초동진화할 수 있었다”며 “건조한 시기 산불 예방은 입산 및 등산 자제와 산 연접지 불법 소각을 금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허귀용 기자 

키워드
#경남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