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공정성 시비
윤한홍, 헌재와 국회 측 탄핵소추인단 흠집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불복 명분 쌓기에 골몰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1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구'라고 주장하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문 대행이 이 대표와 사법시험 28회,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점, 이 대표 모친상에 문 대행이 문상을 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도 이 대표와 중앙대 법대 선후배 관계라는 인연이 있다.

권 원내대표는 22일 오전에도 헌재를 찾아 "2020년 이 대표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 상가에 방문했고 이를 자랑삼아 헌재 관계자들에게 얘기할 정도로 이 대표와 가까운 사이"라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이 대표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재판장으로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공정성을 기하기 어렵다"며 "내 주장이 사실이라면 문 권한대행은 재판을 기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헌재 측과 협의가 되지 않아 방문이 무산된 가운데 문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헌재 측과 협의가 되지 않아 방문이 무산된 가운데 문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는 22일 기자단 공지를 내 "문형배 권한대행은 이재명 대표의 모친상에 문상을 한 적이 없으며 조의금을 낸 사실조차 없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 주장은 헌법재판소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기에 헌법재판소는 즉시 반박에 나선 것이다.

권 원내대표 행태를 두고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재 탄핵 심판이 인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미리 불복 명분을 쌓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뿐만이 아니다. 권 원내대표와 막역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윤한홍(국민의힘·창원 마산회원) 의원은 12일 누리소통망(SNS)에 '민주당이 추천한 정계선 헌법재판관은 판사 쇼핑으로 초법적인 영장을 발부한 서부지방법원의 법원장 출신', '정계선 헌법재판관의 배우자인 황필규 변호사는 국회 측 탄핵소추대리인단 공동대표인 김이수 변호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에서 급여를 받으며 근무 중',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비상계엄 TF 최장우 검사는 법무법인 LKB 출신으로, LKB는 국회 측 탄핵소추대리인단 대리인인 이광범 변호사가 설립한 로펌' 등 글을 올렸다.

이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자체가 아닌 헌법재판소와 국회 측 탄핵소추인단을 공정성을 흠집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거나 '달을 보라는 데 손가락을 보는' 전형적인 정치 공세 중 하나로 정치권에서 널리 쓰이는 악습이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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