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향한 시민 분노가 들끓고 있다. 시민들은 국민의힘을 '내란 연장 세력'으로 규정하고 해체 촉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 50여 곳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소 등에서 국민의힘 해체의 날 집회가 동시다발로 열린 가운데, 집회는 경남 곳곳에서도 진행됐다.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은 27일 오전 11시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세력의 조직적 저항은 내란 획책을 넘어선 시대의 반역"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민중을 배신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역사를 되돌리려던 무리는 모두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며 "반란 숙주 국민의힘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설 진보대학생넷 경남대지회장은 "창원광장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남태령에서 우리 청년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며 "내가 뽑지도 않은 대통령 한 명 때문에 나라가 엉망이 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남태령 집회에 참여했던 농민도 국민의힘 비판에 힘을 보탰다. 조병옥 전국농민회총연맹 부경연맹 의장은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이 남태령 집회를 두고 공권력을 무너뜨리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난동 세력에는 몽둥이가 답이라고 하더라"며 "어떻게 난동 세력이 낡은 트랙터를 끌고 나와 집회를 하느냐. 국회에 총을 들고 난입하고 장갑차를 끌고 나온 것은 정당한 행위라는 뜻이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제 국민의 짐이 됐고 내란의 힘이 됐다"며 "남태령의 그 열기로 국민의힘을 싹 다 갈아엎자"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 뒤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건물 출입문이 잠겨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건물 출입구 위쪽 벽면에 '내란의힘'이라고 적힌 문구를 붙였다. 

도내 각 시군 지역민들은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로 향했다. 

윤석열퇴진 진주비상행동은 이날 박대출(국민의힘·진주 갑)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과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류재순 윤석열퇴진 진주비상행동 공동대표는 "위헌·위법적인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해제된 지 무려 3주가 지났고,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지도 2주가 다 되어간다"며 "하지만 윤석열은 '내란죄가 아니다', '끝까지 싸우겠다'며 국민을 대상으로 전쟁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탄핵소추안 의결을 거부하고 반대한 것은 물론,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처리도 거부했다"며 "반성은커녕 '내란의힘'을 자임하는 국민의힘을 이대로 둘 수 없다"고 밝혔다.

매주 토요일 진주 시내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던 윤석열퇴진 진주비상행동은 앞으로도 윤석열 즉각 파면과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31일 진주성 앞에서 '아듀 윤석열! 진주촛불행동' 자리를 마련한다.

윤석열퇴진 거제운동본부도 이날 서일준(국민의힘·거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국민의힘 규탄 행동을 벌였다.

이들은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윤석열의 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은 당장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하지 못하게 방해했고, 탄핵 반대를 넘어 집단 퇴장으로 헌법기관인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내란 행위를 자행했다"며 "지금은 내란 수괴를 비호하면서 내란 범죄를 부정하고 있다. 이 모두가 헌법을 위반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범죄행위다. 명백한 '정당 해산'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양산비상행동도 윤영석(국민의힘 양산 갑)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숙주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내년엔 국민항쟁 승리를 쟁취해 민주·평화·평등·진보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즉각퇴진 거창산청함양합천비상행동도 이날 신성범(국민의힘·거창함양산청합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이들은  "주권자 국민이 아닌 윤석열 비호와 권력투쟁에 몰두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국민의힘은 주권자들의 강력한 심판 속에서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천·남해·하동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전 사천시 죽림동에 있는 서천호(국민의힘·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사무실 앞에서 '내란범죄 윤석열 즉각 체포,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단체들은 "윤석열 정권의 내란 음모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고, 12.3 내란이 성공했다면 야당은 반국가세력이 되고, 민주적 선거는 부정선거로 몰렸을 것이며 저항하는 민중은 총검과 몽둥이로 짓이겨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도시에서 농촌 곳곳까지 윤석열 퇴진의 열기가 번지고 있다"면서 "빛의 광장에서 세대가 통합하고, 농민과 학생, 시민이 연대하고 있다. 윤석열-국민의힘-한덕수 카르텔 권력에 빌붙어 부회뇌동, 경거망동하고 있는 서천호 국회의원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8일 부산에서는 시민 5000여 명이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박수영(부산 남구)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8시간 동안 항의 농성을 하기도 했다.

 /박신 허귀용 이수경 이원정 이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