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석자 위해 햄버거·커피 등 선결제로 '소소한 특수'
비수기에 단체 주문 도움…응원봉 방한용품 판매도 증가
12.3 내란 사태로 창원광장에 집회가 열리면서 인근 햄버거매장·카페 등에 참석자들이 먹고, 마실 수 있게 선결제가 이어져 인근 일부 상인들이 ‘소소한 집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창원광장에는 지난 4일부터 매일 저녁마다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집회에는 매회 1000명 이상의 인원이 모이고 있다. 사회적관계망(SNS)인 엑스(X·옛 트위터) 등에 집회 참석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선결제한 상호가 올라있다.
12일 창원광장 인근 한 햄버거집 대표는 최근 두 차례 창원광장 저녁 집회에 두 차례 단체배달을 다녀왔다.
그는 “11일에는 단품으로 햄버거 100개를 오후 6시 집회 시간에 맞춰서 배달했다. 얼마 전에도 집회 시간에 맞춰서 햄버거 세트 50개를 주문받아 창원광장에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눈에 띄게 영업 매출이 늘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경기가 어려운 시기인데 단체 주문이 들어와서 소상공인 처지에서는 영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원광장 인근 몇몇 카페에서도 일부 선결제가 이뤄지면서 암호처럼 수령자명을 ‘000’이라고 말하면, 집회 참석자들에게 커피와 차를 내어준다.
한 카페 대표는 “한 분이 따뜻한 아메리카노 30잔을 우리 가게에서 선결제했다. 집회 참석자들이 집회 직전이나 직후에 커피를 마시러 들른다. 요즘 같은 비수기에 단체 주문이어서 영업에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또 다른 카페 관계자도 “어떤 분이 집회 참석자가 마실 수 있게 아메리카노와 유자차 200잔을 선결제 해뒀다. 10일부터 매일 오후 5시부터 소진 시까지 제공하기로 했는데 아직 남아있다”고 알렸다.
한 카페에는 전교조 현장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선결제를 해서 집회에 참석한 어린이, 청소년들이 차를 마시고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게 했다.
카페 관계자는 “선결제로 단체 주문 매출이 잡혀서 좋다. 그런데 아직 3분의 1도 소진이 안 됐다. 매일 영수증을 출력해서 집계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인근 생활용품점에서도 집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응원봉, 야광봉, 방한용품 등을 찾는 이들이 생기고 있다.
생활용품점 관계자는 “응원봉, 야광봉 등이 불티나게 팔리는 건 아니지만, 조금씩 팔리고 있다. 제품이 나가면, 곧바로 채워넣고 있다”고 했다.
다른 생활용품점 관계자도 “최근에 LED 탬버린을 찾는 이들도 있다. LED 응원봉이나 탬버린이 그리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니었는데, 최근에 조금씩 나간다”고 말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도 지역별로 응원봉, 야광봉 등의 거래가 부쩍 늘었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으로 검색하면, 거래를 원하는 글이 20여 건 올려져 있다.
/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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