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학생 주도 비상시국회의 구성
11일 가좌캠퍼스 민주광장서 시국대회 열어
박근혜 퇴진 집회 이후 8년만에 다시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내란 공범 구속하라”
경상국립대 학생과 교수, 노조 조합원 등이 학교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공간인 민주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윤석열 탄핵을 위한 경상국립대 비상시국회의(이하 비상시국회의)는 11일 가좌캠퍼스 중앙도서관 뒤에 있는 민주광장에서 시국선언문 등을 발표하는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학생과 교수, 직원 등 200명 넘게 참여했다. 비상시국회의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주도로, 교수와 직원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구성됐다.
시국대회가 열린 ‘민주광장’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 경상국립대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 투쟁이 벌어졌던 역사적 공간이다. 2020년 11월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하는 표지석이 세워지기도 했다. 2016년 12월 8일, 이곳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집회도 열렸었다.
비상시국회의는 시국선언문에서 “자기 뜻에 반하는 국민을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윤석열은 더는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 내란 수괴와 야합해 위헌적 권한 이양을 받은 한동훈, 국민을 무시하고 당과 자신들의 이익만을 우선한 국민의힘은 민주 체제의 일원이자 정당이라 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규탄했다.
이어 “윤석열 탄핵만이 무너진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지금의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이를 따르는 것만이 국민의힘이 마지막으로 살길임을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즉각 탄핵, 내란 공범 체포, 내란 행위에 동조한 위헌 정당인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다.
시국대회에 참여한 사학과 이주현 학생은 “박근혜 퇴진 때도 학교에서 집회가 열렸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윤석열 탄핵이라는 목표 하나를 두고 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드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경영학과 김솔이 학생은 “윤석열이 운운하던 자유는 어디에 있으며, 민주주의는 어디에 있는지 화가 나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불법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 갔었다”며 “탄핵 외침은 나이를 불문하고 국민 정서 그 자체가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시국대회에 참여한 경상국립대 구성원들은 국회 탄핵 표결에 불참한 진주지역 박대출(진주갑)·강민국(진주을) 등 경남지역 13명 국회의원을 일일이 호명하는 거명식도 했다. 이어 경상국립대 일대 시내를 도는 거리 행진을 한 후 시국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시국대회에 앞서 일부 시민이 학교 카페에 200명분의 커피값을 계산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비상시국회의는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다시 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
/허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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