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목방제 방식 예산부담 가중, 30% 감염 소나무군락 대상
'소나무 최대한 보존 vs 과감한 수종전환' 논란 해법될까

2001년 밀양시 초동면에 소나무재선충 감염목이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밀양시에 투입된 방제 경비만 685억 원.

그사이 밀양시 재선충 감염 소나무는 62만그루에 이르렀고, 지금도 한 해 10만그루 안팎의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되고 있다. 지난해 164억 원에 이어 올해 92억 원이 투입되는데도 확산세를 잡을 수 없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푸념이 나온다. 이 와중에 제시된 해법이 '수종전환'으로, 지금까지 붉은색 고사목 벌목 중심의 재선충 방제 정책에서 발병 상태의 푸른색 소나무 일대 전체를 베내고 수종을 전환하는 것이다.

수종전환 정책은 지금 밀양시 무안면 운정리 산10-4번지 일원에서 '경남 1호'로 시행되고 있다. 10㏊ 면적에서 8000그루 소나무를 모두 베내는 중이다.

밀양시 무안면 운정리 산10-4번지 일원에서 '경남 1호'로 시행되는 수종전환으로 10㏊ 면적에 8000그루의 소나무를 모두 베내게 된다. 사진은 수종전환 작업 중인 현재 모습. /이일균 기자
밀양시 무안면 운정리 산10-4번지 일원에서 '경남 1호'로 시행되는 수종전환으로 10㏊ 면적에 8000그루의 소나무를 모두 베내게 된다. 사진은 수종전환 작업 중인 현재 모습. /이일균 기자
밀양시 무안면 운정리 산10-4번지 일원에서 '경남 1호'로 시행되는 수종전환으로 10㏊ 면적에 8000그루의 소나무를 모두 베내게 된다. 사진은 전환작업 전 전경 /밀양시
밀양시 무안면 운정리 산10-4번지 일원에서 '경남 1호'로 시행되는 수종전환으로 10㏊ 면적에 8000그루의 소나무를 모두 베내게 된다. 사진은 전환작업 전 전경 /밀양시

19일 오후에 찾은 현장은 깊고 깊은 숲속으로 정적만 흐를뿐이다. 귀를 세우면 베낸 소나무를 끄는 듯한 소리만 가끔 난다. 뚜렷한 건 소나무를 베낸 자리, 민둥산의 형체다.   

전화 속 밀양시 관계자는 "거기가 경남에서는 처음 소나무재선충 수종전환 방제를 하는 곳"이라고 했다. 

그는 "재선충소나무 한 그루를 베고 옮기고 최종 방제처리를 하는데 15만 원이 든다"고 했다. 반면 이곳 8000그루를 베고 전환작업을 사전 마무리 하는데는 모두 2150만 원 예산이 잡혀 있다. 단순 비교를 할 수 없지만 예산부담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시 관계자는 "30% 이상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군락에 대해 지자체가 산주에게 방제 명령을 하면 산주와 원목생산업자가 전환 수종 등에 대한 계약을 하고, 이후 소나무 모두베기 방제를 시행한다. 방제 비용과 이후 5년간 조림은 지자체가 담당한다"는 설명도 했다. 

재선충 소나무 수종 전환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있다. 

찬성 측은 앞선 사례처럼 방제효과나 예산부담 측면에서 불가피하다고 하고, 반대 측은 '소나무'로 대표되는 민족 정기·정서 측면에서 방제 또한 최대한 소나무를 보존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밀양시의회에서 과감한 수종전환을 제안했던 김종화(국민의힘, 하남·초동·무안·청도) 시의원은 "단목방제 방식으로는 예산 부담이 너무 크고 효과는 미미하다"라면서 "1그루를 베면 2그루를 심으면 된다. 편백나무 같은 수종으로 전환하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나무재선충 방제 방향도 바꿔야 한다. 발생목 방제를 하되, 영남루 등 문화재 근처나 생활권 등에 아직 감염되지 않은 소나무 군락 방제를 우선해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을 제안했다. 

/이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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