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지면평가위원회(10월 지면평가) 회의 지면평가 보고서
경남도의회 결정 모순점 꼬집고
현장 문제 해결책 찾는 방향으로
조례 부활 힘쓰는 사람도 알려야
무학화가협 지탱한 힘 연구 필요
<토지> 일본어 완역 소식에 찬산
부마항쟁 기획기사 보도 제안도

지면평가위원회 11월 회의(10월 지면)에서는 경남도의회가 지난달 가결한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폐지안과 관련해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를 당부했다.

<경남도민일보> 제23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안기학)는 4일 온라인으로 11월 회의를 개최했다.

서지희 위원은 "마을교육공동체 조례가 폐지된다는 기사를 보고 지역소멸과 저출생에 대해 걱정하는 도의회의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교육감이 재의 요구하면 의회에서 재의결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 이런 모순점을 지적하는 기사가 함께 나와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병종 위원은 "정치 편향적 문제점을 거둬내고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는 방식으로 타협하면 좋겠다"고 했다. 안기학 위원도 "해당 조례는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학교와 마을이 협력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살피자는 문화운동을 뒷받침했다"며 "도의회도 최대한 많은 도민과 학부모의 의견을 들었으면 한다. <경남도민일보>가 관심을 두고 취재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오도화 위원도 "조례 부활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계속 보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김나리 위원 = 백솔빈 기자 '30년된 멍게 배양장을 감각적인 카페로 만들다' 기사. 비어가는 어촌마을에 공간을 남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저는 제가 꾸민 공간을 남기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어요" 라는 문장이 뇌리에 남는다. 평수를 비롯해 층고, 창 너비 등 건축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담겨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기사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함박마을에는 옛 배양장 터가 여럿 남아있다. 멍게 배양하는 일이 카페를 운영하는 젊은 청년인 김재덕 대표를 먹여 살리는 일이었던 것처럼 마을 주민들을 먹여 살렸던 생업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단순히 카페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함박마을에 있는 30년 동안 이어진 '멍게 배양장' 이야기를 기사에 함께 실었다면 어땠을까.

주성희 기자 '내년 50주년 맞는 무학화가협회 "미술의 사회적 역할 높아져야"' 기사. 무학화가협회가 50주년을 맞이했다는 소식에 놀랍다. 경남 지역 미술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활동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학화가협회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기사를 읽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 간단하게라도 협회의 연혁이나 협회 구성원, 활동내용 등을 함께 전달했더라면 좋았겠다. 무학화가협회를 50년 동안 지탱해온 것에 대해서는 연구와 아카이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권영란 시민기자 '경상도-전라도 경계없이 이용하는 공공도서관' 기사. 함양도서관 편 기사가 흥미롭다. 도서관의 역사적 과정과 변천을 서두에서 짚어주고, 이후의 변천과정에서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었다는 점이 이 공간을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했다. 도서관에서 아쉬운 지점들도 잘 짚어주었는데 향토자료 보강, 치매 서적의 배치 등 이용자를 배려한 섬세한 보완점을 안내한 내용도 도움이 됐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열풍에 대한 소식도 더해 기사를 풍부하게 했다는 점도 좋았다.

◇나유신 위원 =  박정연 기자 '마산해양신도시 4차 공모 재심사 가닥만 잡은 창원시' 기사. 지난 허성무 시장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홍남표 시장하에서도 감사실은 이른바 '똥볼'을 차도 너무 차는 것 같다. 감사실에서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인원 중에 법률 전문가가 과연 있는 것인가 매번 의문이 든다. 이번 마산해양신도시 4차, 5차 공모에 관하여도 이를 문제 삼은 감사실의 이른바 '리걸 마인드(법적인 문제상황을 해결할 때, 갖추어야 하는 일정한 체계나 원리) 부재'가 사태의 핵심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해오던 사업에 관해 감사실에서 지적해 문제가 되는 창원시 내부의 사건들, 그로 말미암아 낭비되는 행정력 등에 관해서도 취재해보시면 좋겠다.

김다솜 기자 '주남저수지 인공 불빛 노출 철새 위협' 기사. 주남저수지 철새를 지키고 철새도래지 서식환경을 보호하고자 꼭 필요한 지적이라고 보인다. 다만, 적법하게 허가를 받고 영업을 시작했을 것이니 이를 중단시킬 법적 근거는 없을 것 같으므로, 차폐림 조성 방향으로 신속히 대처하도록 창원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좋겠다. 주남저수지 주변에 대형 카페가 들어서는 추세인데, 앞으로 이 문제를 인식하고 허가조건을 내주었으면 한다.

◇박기헌 위원 = 김다솜 기자 '지역공공간호사제 의료취약 해결 실마리 될까' 기사. 지역공공간호대학과 지역공공간호사제에 대한 제안 기사는 시의 적절하다. 최근 동남권ESG( 환경·사회·지배구조) 포럼이 해운대 조선호텔에서 열렸는데, 첫 번째 주제가 '인구위기' 대응이었다. 2020년부터 생산인구 감소, 2040년부터는 인력확보 전쟁이 될 것이라 한다. 단순히 공공대학 정도로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이다. 2040년에는 총인구 9.8%가 감소하고, 생산연령 인구는 무려 26.8% 감소, 700만 명이 사라진다. 경남·부산·울산 인구에 해당한다. 앞으로 지방의료를 위해서 의사와 보조인력 확충은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마을교육공동체 지원조례 폐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10월 10일 경남도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례 폐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마을교육공동체 지원조례 폐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10월 10일 경남도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례 폐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서지희 위원 = 박신 기자 '창원 폐업 어학원 피해 눈덩이 원어민 교사 임금 못 받아 집회' 기사. 예전에 다녔던 학원이어서 더 관심 있게 읽었던 기사였다. 해당 기사 이후로는 관련 기사가 없어서 아쉽다.

이동욱 기자 '지역 소멸 막는 교육정책에 이념은 무관' 기사. 마을교육공동체 조례 폐지에 반대하는 시민들 목소리가 실린 기사와 의회 경과만 보다가, 다른 지역 정책 현황까지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사였다. 표도 가운데에 배치해 한눈에 빠르게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사 마지막에 '경남은 가장 늦게 조례를 만들고 가장 빨리 없애고 말았다'라는 문장이 와 닿았다.

◇손병종 위원 = 최환석 기자 '마을교육공동체 조례폐지 추진 도의회 신중론 대두' 기사. 도의회 조례정비특별위원회 도민의견 접수 결과 폐지 반대의견 98.2%로 나왔다. 이는 도의회가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도민들의 의견이므로 정책 결정에 꼭 반영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조재영 기자 '외국인 노동자 국내유입 내국인 고용창출 긍정적' 기사. 지금 산업현장에 인력난이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정부가 이민정책 등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면 좋겠다.

이수경 기자 '전기차 화재 소화봉 개발한 아파트 소장'. 올 8월 인천 청라지구 아파트의 전기자동차 화재로 말미암아 주민이 대피하고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탔다. 김해지역 아파트 소장이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진압 장비를 개발했다고 하니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각 아파트에서 설치를 검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봉화 기자 '<토지 > 10년 번역 결실, 박경리 선생께 바칩니다' 기사. 한국 대표 대하 소설 <토지 >를 일본어로 완역한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10년이라는 기간뿐만 아니라, '반일' 소설임에도 번역, 교정, 감수까지 일본인들이 참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이 틀림없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책임져 진행해온 쿠온출판사 김승복 대표의 노고 덕분이라 생각한다.

◇안기학 위원 = 이동욱 기자 '김해 두 번째 특수학교 설립에 맞손' 기사. 김해시 지역 내 발달장애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특수 학교 설립이 제자리걸음이라 교실 부족이 심각하다. 김해은혜학교는 지금 포화상태다. 학교 설립은 교육청 소관이지만, 설립을 둘러싼 갈등 해결은 김해시의 문제다. 제2 은혜학교가 조속히 설립되도록 김해시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박신 기자 '학교급식에 높아진 관심만큼 전쟁 같은 노동현장도 봐주길' 기사. 성장기 학생의 건강한 식생활과 맞벌이 가정의 돌돔 공백을 메우고자 2001년부터 초중고 무상급식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학교 급식노동자들은 인력 부족에 따른 높은 노동 강도와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돼 있다. 폐암과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저임금과 방학 중 임금 지급 등을 개선해야 한다. 쾌적하고 안전한 급식실에서 급식노동자가 우리 자녀에게 즐겁고 신나는 배식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도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오도화 위원 = 정봉화 기자 '여객선 보조금 삭감에 통영 섬 주민들 발 묶일 판' 기사. 세수 결손의 '나비효과'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정부 예산이 줄어들수록 지방 보조금도 줄어들어 재정 여건이 열악한 중소도시는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산 삭감으로 피해를 보는 지역 사례들을 더욱 널리 알리고 보도해 주었으면 한다.

최석환 기자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학술·홍보 사업 총체적 부실' 기사. 부마민주항쟁 기념일이 홀대받고 있고, 사건이 미친 영향력에 비해 덜 주목받는 사건이 부마민주항쟁이라고 생각하는데, 기념재단 사업이 부실하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이 기회에 기념재단과 연대해서 함께 기획기사를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이효정 위원 = 최석환 기자 '사람 사는 세상 빈자리 너무 많아서…떠날 때도 나눔 실천' 기사. 확실히 미담의 힘이 세긴 세다. 김장하 어르신 이야기도 그랬지만 세상이 너무 팍팍하니까 크든 작든 진심으로 실천하고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살아가신 분들의 이야기가 단비 같다. 특히 산업단지를 직접 돌면서 진찰하신 점과 시신 기증하신 게 인상적이었다.

박신 기자 '10개 유인도에 병원은 보건소 1개…위험과 같이 사는 섬주민' 기사. 공익적이고 시의 적절해서 좋았다. 의료대란 사태 속에서 진짜 필요한 도서지역 의료 인력, 인프라 확충에 대해서 계속 공론화하는 보도방향에 동의한다.

◇장진석 위원 = 주성희 기자 '평범한 음식으로 화면 너머 시청자 홀린 조리사' 기사.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급식대가 이미영 씨. 언제부턴가 셰프라는 이름으로 음식을 만드시는 분들이 뜨기 시작했다. 그만큼 한 끼의 식사는 우리에게 중요하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먹는 급식 또한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노고를 몸소 버티는 조리사들께 한 번 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최희태 위원 = 박정연 기자 '마산어시장 청과시장 불탄 쓰레기 두 달째 방치' 기사. 두 달이 넘도록 화재 피해 쓰레기조차 치워지지 않은 마산어시장 청과시장 화재 현장을 고발한 기사다. 건물주, 창원시, 경남도 모두 서로 네 탓만 하고 있다. 관료적 행정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그러는 동안 상인들은 고통으로, 시민들은 불편으로 고스란히 부담을 감내하고 있다. 재난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재난 극복은 늘 당사자와 시민의 몫으로 남는 현실을 증명하는 사례이다. 부끄럽고 씁쓸하고 안타깝고 화나는 현실이다.

박신 기자 '159명 잃은 지 2년, 진실은 방치되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기사. 10월 29일 저녁에 개최한 이태원 참사 2주기 추모문화제를 다룬 기사다. 그날 행사를 준비한 담당으로 여러 언론이 취재하는 것을 지켜봤다. 대체로 현장 스케치 중심으로, 대표 발언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취재를 끝냈다. 그러나 박신 기자는 마칠 때까지 함께 자리를 지켰다. 말 그대로 현장에서 시작과 끝을 함께 하며, 현장 취재를 했다. 약한 자들의 울림통이 되어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노력, 그것이 취재현장에서 느껴질 때가 이러한 때이다.

 유은상 기자 '고통받는 칠서산단 마을' 기사. 기사만으로도 주민들의 고통이 전해져오는 느낌이다. 자료와 함께 마을 주민들의 입을 빌려 그들의 고통을 전하고 있다. 칠서산단만으로도 고통스러운데 폐기물처리시설까지 더하려는 현실에, 주민들의 요구와 노력에도 정부, 지방자치단체는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 기사만으로도 고통스럽다. 후속 취재로 그들의 삶이 어떠한가를 알 수 있기를, 그리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태도 변화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정리 민병욱 기자

보고서 제출: 김나리, 나유신, 박기헌, 서지희, 손병종, 안기학, 오도화, 이효정, 장진석, 최희태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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