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명 씨는 피의자 신분으로는 두 번째 조사를 받게 됐다.

창원지방검찰청은 8일 오전 명 씨를 소환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께 명 씨는 취재진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라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창원 의창 지역구 공천에 개입한 사실이 없느냐고 묻자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서 이야기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어 그는 “돈의 흐름을 보면 이 사건은 금방 해결된다”라며 “단돈 1원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명 씨의 법률 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이번 일은 (김 전 의원의 회계 담당자) 강혜경 씨가 본인의 범죄 행위를 덮기 위해 거짓말을 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취재진들이 명 씨가 창원 제2국가산단 지정에 개입했는지를 묻자 김 변호사는 “본인은 김 전 의원에게 수시로 정책 아이디어를 말했다”라며 “건강하고 건전한 주권인 국민으로서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은 장려할 일”이라고 답했다.

대통령 부부와 명 씨 사이 관계에 대한 질의에는 “지역에서 열심히 일할 후보를 추천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라며 “이 말을 경청하고 귀담아 들어준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훌륭한 분이라고 명 씨가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명 씨는 언론사 대표도 했고, 통찰력이 있고 예지력이 있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라며 “(공천 개입 의혹은) 당내에서도 온라인으로 후보 추천을 받기도 하지 않느냐. 검찰 조사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전 의원의 회계 담당자 강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김 전 의원이 명 씨에게 세비 9000여만 원을 전달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지난 1월 명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바 있다. 

/김다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