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주최 광복절 경축식
광복회 관계자 규탄 목소리
자격 지적·자진 사퇴 요구도
지난 6일 독립기념관 수장에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된 김형석 신임 관장이 임명된 뒤로 사회적 갈등이 날로 커지는 분위기다. 경남에서 열린 79주년 광복절 기념행사에서도 김 관장 자격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도내 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경남도 주최로 15일 오전 10시 창원 의창구 대원동 창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완수 경남지사를 비롯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조경철 경남동부보훈지청장, 유공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14일 김 관장 임명에 반발해 윤석열 대통령 초청 오찬에 불참했던 광복회 경남지부도 이날 행사에 함께했다.
박형인 광복회 경남지부장은 이종찬 광복회장 기념사 대독차 단상에 올라 “경축해야 할 자리인데 착잡하다”며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박 지부장은 “작금의 독립기념관 김형석 관장은 면접에서 일제강점기 때 우리 국민 국적은 어디냐고 물음에 ‘일본 시민’이라고 답했고, 또 1945년 8월 15일이 대한민국 광복이 아니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이 광복이라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일본이 조선을 지배했기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므로 이것은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 치러진 정부 광복절 행사마저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런 김형석 관장의 식민사관은 일본 주장 연속선상에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헌신과 희생의 밑거름 아래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만큼 국민 성금으로 세운 독립운동 성지 독립기념관의 관장으로는 김형석 같은 식민사관을 가진 자는 자격이 없다“며 ”경상남도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으로 심판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경축사를 하러 무대에 선 박완수 지사는 이 같은 발언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박 지사는 “민선 8기 경남도정은 지난 2년 동안 확실한 우리 경남 경제 재도약 기반을 마련했다”며 “경남이 누리는 이러한 번영과 영광은 순국선열의 희생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도의 행보에 도민 여러분과 독립유공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광복회 경남지부는 이번 행사에 앞서 김 관장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과 펼침막을 준비했다. 다만 행사 도중에는 한 사람도 들지 않았다. 기념식이 모두 끝나고 사람들이 대거 행사장을 빠져나간 뒤에야 무대 위에서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민족정기 훼손한 친일 독립 기념관장, 자진 사퇴하라’, ‘민족혼의 성지에 친일 독립기념관장 웬 말이냐?’, ‘대한민국 독립 정신, 우리가 지켜내자’, ‘일제강점기 우리 국적이 일본이라니 친일 독립기념관장 물러나라’라고 외쳤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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