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까지 온열질환자 184명 발생
지난 이틀 동안 열사병 탓 3명 숨져
가축 폐사 잇달아, 1만 6000여 마리
경남도 "폭염 예방 안전 수칙 지켜야"

경남지역에서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져 지난 3일까지 온열질환자 수가 18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밭일하던 50대가 쓰러져 숨졌다. 같은 날 창녕에서도 갓길에 70대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앞서 지난 2일 밀양에서는 밭에서 일하던 60대가 쓰러져 숨졌다. 모두 열사병이 사인이었다. 지난 5월 20일부터 이날까지 총 4명이 온열질환 의심 증상으로 숨졌다. 도내 18개 시군에는 이날 오전 10시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밀양은 낮 최고 기온 36.6도를 기록했다.

불볕더위가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한 농장에서 오리가 물을 마시며 더위를 달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도는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불볕더위 취약지 대상 인명피해 예방에 나섰다.

먼저 현장 노동자 안전관리를 강화하고자 경남지역 공공발주 건설현장 980곳을 대상으로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점검을 했다. 국지도 11곳과 지방도 23곳 등 대형 건설현장 34곳도 폭염 대비 점검을 벌였다.

현장 노동자 열사병·탈진 등을 막고자 건설현장 3대 기본 수칙(물·그늘·휴식)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건설현장 내 휴식공간 설치·운영 적정성과 노동자 온열질환 예방 교육·작업 전 건강상태 확인 지침을 살폈다. 비상연락체계 구축도 점검했다.

도는 불볕더위 때 노동자 근무 시간 탄력 운영과 공사 중지·연장 제도를 제안하고 온열질환 예방 지침·폭염 예보 서비스 가입처럼 건설 현장 폭염 대비 안전 관련 자료를 안내했다.

도는 재해 우려가 큰 영농시설 대상 관리·예방 활동도 벌이고 있다. 농업인 안전사고 예방 홍보활동을 비롯해 시설하우스, 과수원도 점검했다. 오는 9일까지 도 자체 합동점검반을 지역별 6개로 편성해 농업인 안전사고 예방수칙을 홍보하고 시설온실 542곳, 과수원 942곳 등 총 1484곳을 대상으로 사전점검표 기준 풍수해 대비 점검을 벌인다. 그늘막 등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비닐하우스는 환기로 적정 온도를 유지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김인수 도 농정국장은 “농민은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농작업 때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나 홀로 작업을 피해야 한다”며 “폭염 때는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며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더위에 취약한 닭·돼지 사육농가가 송풍 팬 가동, 차광막 설치, 적정 사육두수를 유지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계속되는 불볕더위 탓에 가축 피해가 발생해서다. 지난 2일까지 폭염으로 가축 1만 6314마리가 폐사했다. 닭이 1만 2192마리로 가장 많고 돼지 3680마리, 오리 244마리 등이다. 고성과 창녕, 김해 등에 피해가 집중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도내 모든 지역 최고 체감온도를 35도 내외로 예상했다. 경남지역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인 폭염일수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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