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걸리는 사업, 고무줄 정책 안돼
민관 함께 위원회 꾸리고 체계적 계획을

중국 <신화통신>은 5월 25일 자에 '中 '길조' 따오기…멸종 위기서 구한 中(중)·日(일)·韓(한) 모범 사례'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따오기는 '동방의 보석'으로 알려졌다. 동아시아 지역 고유종인 따오기는 한때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중국이 한국과 일본에 우정의 선물로 따오기를 기증한 후 개체 수가 늘었다.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 세계 따오기 개체 수는 1만 1000마리로 집계됐다.

<신화통신>은 멸종 위기에서 부활한 '길조' 따오기는 이제 중·한·일 3국 우정의 상징이 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한·중·일 정치·경제적 관계는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따오기 때문이라도 중국과의 관계는 현지 아이들과 주민 교류 등 민관이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한다.

필자는 '한·중·일 환경 민간교류회'를 30여 년째 이어가고 있다. 올해 교류회는 8월 1일부터 8일까지 중국에서 처음 따오기를 제공한 산시(陝西)성에서 개최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민간 교류는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행정이 복잡한 절차를 거쳐 오랫동안 논의해야 성과가 나오는 프로젝트도 네트워크 협력으로 일을 풀어가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중국에서 2008년 따오기를 들여오는 일도 시작은 민간 교류로 시작됐다.

한·일 간에 창녕 우포늪과 일본 나고야 후지마에 갯벌 어린이 교류회도 20년 이상 이어가는 중이다. 이러한 민간 교류는 우포늪을 보전하도록 지자체와 환경부를 설득하고, 일본 습지보전단체가 후지마에 갯벌을 메우려고 했을 때, 나고야와 환경성을 설득하는 선물도 안겼다. 우포늪 보전과 후지마에 갯벌 보전의 결실로 '한·일어린이습지보전연대'의 습지교육 프로그램이 지속하고 있다. 올해도 우포늪과 전남 순천만에서 일본 후지마에 갯벌 아이들과 한국 아이들이 함께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정부 간 교류는 이해관계로 어렵지만 민간 교류는 20년 우정이 이어지는 중이다. 그동안 한·중·일 3국 간에는 어려운 정치 상황에도 민간 교류는 코로나 때를 제외하고는 멈춘 적이 없다.

필자는 지금도 우포늪 '가'에 살고 있다. 창녕군이 중국과 일본보다 민관 협력이 여러 가지 면에서 미흡한 상황을 들여다보면서 직간접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그럼에도 창녕군은 '따오기 복원의 목적'을 입으로만 말한다. 공무원 조직 내부 문제와 더불어 군수의 입맛에만 맞는 보고 체계로 말미암아 야생 방사 후 성공 확률이 70%에서 30~40%로 낮아졌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한마디로 고무줄 행정이다. 전임 군수 재임 시절 몇 번을 민관 협력으로 다양한 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무줄 식 언론 발표는 나중에 호된 책임성과 비과학적인 복원 통계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수정을 요청했다.

다행히 현 성낙인 군수는 야생 생존 확률에 대한 오류를 수정은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복원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와 더불어 미래 계획은 새롭게 세워야 한다.

올해만 해도 야생에서 새끼가 한 마리도 태어나지 못했다. 처음 따오기를 중국에서 들여왔을 때처럼 '따오기복원위원회'와 '따오기복원후원회'를 부활해야 한다.

특히 따오기복원위원회는 전국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을 조직해 따오기 복원 미래 계획을 세울 것을 창녕군에 제언한다. 필요하다면 현재 따오기 복원 실태를 한·중·일 3국이 모여 각국의 좋은 사례를 공유하는 포럼도 정례화하면 좋겠다. 따오기 복원은 30~40년의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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