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콘텐츠 생산하는 새로운 직업
기술 발전 환경에서 어떻게 진화할까

지금은 바야흐로 1인 크리에이터(creator) 시대다. 이전에는 이 직업이 디자이너들을 지칭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낱말의 의미처럼 '창작자'라는 표현에 무게가 많이 실렸었다. 그러나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에 올리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으로 더 많이 사용된다. 특히 유튜브(YouTube)에서 동영상을 생산하고 업로드하는 이들을 지칭하면서, 크리에이터가 무엇을 창작하는가에 따라 게임 크리에이터, 먹방 크리에이터, 뷰티 크리에이터, 여행 크리에이터, 홈트(홈트레이닝) 크리에이터 등으로 불린다. 그리고 이른바 '크리에이터 빅웨이브'라고 해서 더 이상 '1인 미디어'가 아닌 '1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130조 원 규모의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그들은 과연 어디까지 진화하게 될까? 이 단어에는 흥미롭게도 먹는다(eat)는 말이 담겨있기도 하다.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체가 프로슈머(prosumer) 개념의 탄생처럼, 생산하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이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급기야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중매체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개인이 주체가 되는 소셜 미디어(social media)가 등장했다. 그래서 1인 미디어, 1인 커뮤니티의 특성을 가지므로 시민기자, 블로거, 유튜버와 같은 크리에이터 등이 1인 미디어의 주체가 되고 있다.

미디어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미디어들이 기술 발전과 함께 '스토리텔링(Storytelling) & 플랫폼(Platform)'으로 진화하고, 오래된 대중매체인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를 대체하고 있지만 광범위하게 사용돼서 바꾸기 어려운 매체로 자리하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의 대표격인 KBS, MBC 등 소수 지상파와 유료 케이블방송이 오랫동안 지배하던 영상 콘텐츠 시장은 콘텐츠 플레이어와 플랫폼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레거시 미디어 위기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문제는 전환이었는데,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의 전환, 올드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의 전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 집단에서 파편으로의 전환. 그리고 동시에 '전환'은 곧 이전 시대와의 '단절'인가, 또는 '확장'인가 하는 문제로 이어졌다.

종이신문만 하더라도 지금이야 동남아시아로 인기리에 수출되어 과일 등의 포장재나 청소, 반려동물의 배변처리용으로 쓰인다는 씁쓸한 현실이지만, 한때 신문은 가장 신뢰받는 미디어였다. 집집이 일간지를 구독했고, 때로는 조간과 석간 두 가지를 보거나 관점을 비교하고자 여러 언론사 신문을 구독한다는 이들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기술 발전으로 무엇인가 도태되고 그 자리를 새로운 것이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른바 1920년에는 TV가 뉴미디어였고, 17세기 말 당시 등장한 신문은 뉴미디어였다. 따라서 디지털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시대에 언제 지금의 뉴미디어가 올드미디어 대열에 합류할지 모를 일이다. 그렇다보니 올드미디어는 낡고 구태의연하며, 뉴미디어는 신선하고 혁신적이라는 식의 인식 또한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그동안 영상제작자라는 불안정한 분들에게 생긴 새로운 직업 크리에이터의 진화가 궁금하기도 하다.

/황무현 마산대 미디어콘텐츠과 교수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