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표 분산에도 저력…국회 첫 입성 목표 달성도
야권 단일화에 이르지 못하면 보수정당에 자리를 내준다는 공식이 깨졌다. 허성무(60) 더불어민주당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가 파란을 일으키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10일 창원 성산 선거구는 방송 3사 출구조사부터 개표 과정 내내 박빙 양상을 띠면서 중반을 지난 시점에도 당선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었다. 가뜩이나 여야 지지세가 팽팽한 선거구인지라 개표 전까지도 긴장감이 역력했다. 11일 2시 20분 기준 99.98% 개표가 진행됐고 허 후보 득표율은 46.38%, 강기윤 국민의힘 후보 45.70%, 여영국 녹색정의당 후보 7.90%다.
창원 성산은 민주당계 정당-진보정당이나 진보정당 간 단일화에 이르지 못했던 역대 총선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챙겼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번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강기윤(63) 국민의힘 후보였다.
3자 대결 구도였던 2012년 19대 총선 때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후보가 각각 43.83%, 7.12%로 표를 나눠 받으면서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으로 출마한 강 후보가 49.04% 득표율로 당선됐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옷을 입은 강 후보가 47.30% 득표율로 당선했던 2020년 21대 총선 때도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 득표율은 각각 15.82%, 34.89%로 나뉘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은 진보당 후보와 단일화했지만 녹색정의당과 단일화하지 못해 일찌감치 야권 표 분산이 예상됐었다. 다만, 윤석열 정부 심판론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단일화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창원시장을 지내 지명도가 높았던 허 후보가 저력을 보였다.
결과는 성산에서 첫 민주당계 후보 당선. 허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범야권 단일화 여부가 여지없이 승패를 갈랐던 전례를 깨트렸다. ‘인물론’과 ‘심판론’을 앞세워 진보정당과 단일화 없이도 민주당계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성과를 얻어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단일화로 양보하면서 다음을 기약했던 허 후보는 8년 만에 국회 입성 꿈도 이뤘다. 범야권이 다수 의석 획득에 성공하면서 공약 이행과 의정활동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진보정당에는 노동자 표심에 기대 보수정당과 맞붙을 수 있었던 지금까지와는 사정이 달라졌다. 여영국(59) 후보를 낸 녹색정의당은 창원 성산에서 입지 자체가 무색해졌다.
/최환석 기자
#총선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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