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가치 기반 창조 역량 키우는 창업가
경남 청년창업가 육성 지원 활성화해야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 이 새로운 용어는 대략 2015년부터 사용되면서 2018년 이후 급격하게 늘어가다가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을 신설하면서 공공사업에서도 사용되는 공식적인 명칭이 되었다. 특히 국정과제 119번, 6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서 잠재력 있는 골목상권을 로컬 브랜드로 키우고, 활성화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일상적인 활동이 이뤄지는 생활권을 살고 싶고, 찾고 싶게 만드는 것으로 그 사용이 확산하였다.
이전에는 주로 지역 혁신가, 로컬 창업가, 청년 창업가, 로컬 플레이어, 콘텐츠 기획가, 공간 기획가, 새로운 소상공인 등의 명칭으로 쓰이기도 했으니 이 모두를 아우르는 용어가 된 것이다.
따라서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 내의 문화, 식품, 공간, 예술, 관광 등을 활용하여 지역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래서 전통적인 크리에이터로 예술, 공예, 건축, 디자인, 콘텐츠를 전공한 사람이 많고, 창조계층과 많은 유사성을 보이며, 풍부한 문화자본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경제 활동에 반영하여 공간특성의 변화를 일으키는 예술가인 동시에 사업가라고 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7대 유형의 비즈니스 모델로 분류하고 있는데, 지역가치와 특산물 등을 활용한 식품가공 및 유통의 로컬푸드, 지역에서 만들어진 소재나 지역특색을 반영한 기역기반 제조,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지역특화관광, 지역 내 복합문화공간 등 지역거점을 활용한 거점 브랜드, 지역 역사와 문화를 담은 디지털 문화체험, 지역 자연환경을 활용한 자연 친화활동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일찍이 골목상권 모델이었던 홍대와 문래동 사례의 예술가마을, 가로숫길을 비롯한 숱한 카페거리, 전주나 군산의 한옥마을, 경리단길을 비롯한 지역 상권개발, 부산 전포동이나 서울 연희동의 로컬 콘텐츠, 강릉 초당두부마을, 임실치즈 같은 지역브랜드 특화, 청년공동체, 시민자산화 등이 로컬 크리에이터 성공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한편 통영에 소재한 '남해의봄날'은 '로컬 콘텐츠'만 다루는 출판사는 아니지만 <통영 예술지도>,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 <밥장님! 어떻게 통영까지 가셨어요?>, <바닷마을 책방 이야기>와 같은 '로컬 콘텐츠'로 출판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아마도 지역사회의 창조 역량을 강화해서 지역을 살리자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로컬 브랜드로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이 발전하여 로컬 브랜드 상권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더 절실히 필요해진다. 그간 정부에서 추진했던 1인 창조기업이나 청년 마을사업 등이 공적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고 난 뒤 제대로 생존하여 시장에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별로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남도 역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으로 '청년 로컬 크리에이터(지역가치창업가)' 육성 지원 사업을 펼쳐 9억 5000만 원의 매출과 12명 고용을 창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 정도라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접목하여 기존 자원을 새롭게 탄생시켰다고 자부할 수 있겠는가? 마지못해서 하는 사업이 아닌 '지역기반 로컬 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 사업'이 진짜로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황무현 마산대 미디어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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