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8경 가운데 하나가 천성산 중턱에 있는 '홍룡폭포'입니다. 높이 23m로 상·중·하 3단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물보라가 사방으로 퍼질 때 나타나는 무지개 형상이 용이 승천하는 것 같다 하여 '무지개 홍(虹)' '용 용(龍)'을 써 홍룡폭포라 했다 합니다.바로 옆 홍룡사 관음전에 서 있으면 물줄기 바람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아래 폭포물에 몸 담그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만, 허락되...
통도사 19암자 가운데 하나인 '백운암'에서는 강아지 세 마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흰 구름 위 암자'라는 뜻을 담고 있는 곳답게 백운암 가는 길은 곧 수행 길이기도 했습니다. 험난한 산길을 1시간여 오른 끝에 백운암에 도착했는데요, 비와 땀으로 범벅된 저희를 반긴 것은 다름 아닌 강아지들이었습니다. 사람이 그리웠는지, 검은색·갈색 털을 하고 있는 두 녀석이 목줄이 끊어질 태세로 엉겨붙었습니다. 그러다가는...
17m 높이에서 양산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일명 '학다리'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은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마치고 자료 조사를 하다 보니 학다리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엇갈리더군요. 예산 낭비, 전시 행정 표본이라는 질책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보니 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학다리에 대한 언급을 줄이는 수준에서 정리했습니다.학다리는 양산천을 가로지르는 도보 전용 다리입니다. 땅에서 다리까지는 완만한...
통도사 19암자 가운데 하나인 백운암은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암자입니다. 이 백운암만 빼고 통도사 19암자는 모두 차로 갈 수 있습니다. 백운암은 가장 가까이 있는 주차장에서 산길로 0.8km를 올라가야 하는데요. 이 0.8km를 너무 수월하게 생각했습니다. 취재팀은 그래도 통도사 암자를 둘러보는데 산길 좀 걷는다고 백운암을 빼서는 되겠느냐 싶어 과감하게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비가 좀 왔지만 한 손에 우산을 들고, 800m ...
양산시내에서 배내골로 넘어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릅니다. 함양에서도 상당히 가파른 고개가 많았지만, 경사만 따지면 배내골 넘어가는 길이 더했던 것 같습니다.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을 때 속도 제한이 시속 30km였습니다. 그러니까 우사인 볼트 같은 사람이 목에 번호판을 걸고 뛰면 과속 단속 카메라에 찍힐 수도 있는 속도입니다. 함양은 시속 40km였던가? 기억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배내골 넘어가는 고개가 경사는 ...
양산에서 낙동강을 끼고 있는 동면 가산리 호포지역은 일찍이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이름 알렸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호포 민물매운탕'이 한 단어로 묶였습니다.지금도 이 지역에는 6~7개 식당이 모여 있습니다. '33년 전통'이라는 곳도 있어 이 지역 민물매운탕 역사를 짐작하게 합니다. 나이 지긋한 분들은 호포 민물매운탕에 대한 여러 기억을 전할 만큼 양산이 내세우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낙동강 하굿둑이 만들어지고 중...
양산에는 유명 사찰이 있는 곳답게 '약선요리 전문점'이 몇몇 있습니다. 약선요리는 '식재료에 있는 각종 독성을 빼고, 사람마다 다른 체질을 고려해 저마다 약이 되게 하는 음식' 정도로 말할 수 있습니다.저희가 찾은 곳은 상북면에 있는 '죽림산방'이라는 곳이었습니다. 1998년 문을 열었고, 약선 전통요리전문가 김민경(68) 선생이 대표로 있는 곳이었습니다.차 한 대 지나갈 정도의 마을 좁다란 골목을 들어가자 넓은 마...
양산하면 떠오르는 게 뭐냐고 주위에 물으면 대부분 '통도사'를 언급했습니다. 그보다는 덜하지만 '배내골'을 언급하는 이도 적지 않았습니다.'경남의 재발견'을 위해 저희가 양산에 머무른 시간은 4일이었습니다. 공단이 즐비한 도시적인 모습, 관리 측면에서 아쉬운 유적지가 반복되자 조금 지치는 면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3일째 오후 만나게 된 배내골은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좀 더 눈을 사로잡는 ...
양산을 빛나게 하는 문화 유적은 누가 뭐래도 불보사찰 통도사입니다. 양산은 경남에서 등록 문화재가 가장 많은 곳인데요. 150여 개 문화유적 가운데 86점이 통도사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취재에서 통도사만큼 매력적인 곳이 바로 통도사 주변 암자였습니다. 통도사가 양산을 빛나게 한다면, 통도사를 빛나게 하는 것은 주변 19암자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통도사에서 처음 찾은 암자가 '서운암'이었습니다. 서운암에 들어서면 길...
"글쎄, 양산을 대표하는 음식이라는 게…."이번 양산 취재에서 많은 영감을 준 김명관 양산시민신문 대표에게 '양산 대표 음식'을 물었을 때 돌아온 답이었습니다."맛집이라고 찾아가는 곳은 있지만, 그런 음식이 양산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할 수 없이 맛집 추천을 부탁했습니다. 그때 들은 식당이 '울렁도 메밀국수'입니다. 통도사 근처라고 해서 마침 통도사 취재를...
양산 상북면 신전리에 있는 '이팝나무'를 찾아갔습니다. 지역을 돌다 보면 나무 한 그루가 명소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때마다 두 가지 감정이 엇갈리는데요. 참 좋은 나무다 싶은 게 하나고, 나무 한 그루 보려고 동선을 조정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신전리 이팝나무는 참 재밌는 나무입니다. 언뜻 보면 분명 두 그루인 게 분명한 나무가 사실 한 몸뚱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이팝'이라는 이름도 재밌는데요. 여름이 시작...
'지율 스님' 혹은 '도롱뇽'으로 잘 알려진 천성산터널. 금정산~천성산 구간 26km 가운데 13.28km로 국내 최장터널이라고 합니다. 논란 끝에 공사가 진행돼 지난 2010년 11월 개통했습니다. 지금은 이름이 원효터널로 바뀌었는데, 천성산이라는 이름 유래가 원효대사와 연관해 있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컸던 만큼 '천성산'이라는 이름을 굳이 이어갈 필요는 없었던 듯합니다. 원효터널 사진 촬영을 위해 천성산 아래 도...
'양산 랜드마크' 하면 또 통도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통도사를 빼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양산타워'가 랜드마크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양산 외곽도로를 지날 때 우뚝 솟은 양산타워를 보면 '지금 양산을 지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양산시 동면 석산리 신도시 지구에 있는 양산타워는 2008년 1월 준공됐습니다. 자원회수시설 굴뚝을...
'경남의 재발견'을 떠나기 전, 주변 사람들에게 꼭 묻는 게 있습니다. 이번 양산 취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양산 하면 뭐가 떠오릅니까?"역시 통도사가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배내골이라는 답도 있었지만, 통도사가 압도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질문은 다시 이어집니다."양산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뭡니까?"그런데 답이 여기서 막힙니다. 함양 가기 전에는 '흑돼지', 통영 가기 전에는 '다...
양산 여러 특산물 가운데 그 명맥을 잇는 대표적인 것이 매실입니다. '양산 매실'보다는 '원동 매실'이 더 자연스럽다 할 수 있겠습니다. 원동은 양산 내 원동면을 말하는 것으로 이 지역에서는 100여 전부터 매실 생산을 활발히 했다고 합니다.매실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해서 원동면을 찾았습니다. 6월 16일이었으니 수확은 이미 끝났고, 판매도 떨이하는 시기였습니다. 원동면 노상에서 돗자리를 깔고 직판하는 사람이 군데군데...
양산시민신문 김명관(49·사진) 대표 고향은 산청이다. 양산 온 지 10년 됐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역사·인물·자연환경·문화·먹을거리 등을 속 시원히 알려준다. 그렇다고 단순한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 그렇게 된 배경·연유 같은 것이 포함돼 있다. "산업기...
◎민물매운탕△호포옛날할매집 = 메기·붕어매운탕 소 2만 원·중 3만 원·대 4만 원, 빠가사리매운탕 소 2만 6000원·중 3만 9000원·대 5만 1000원, 참게+메기매운탕 소 3만 원·중 4만 4000원·대 5만 7000원, 붕어찜 소 2만 8000원·중 4만 1...
◎통도사 대웅전 및 금강계단 = 국보 제290호로 통도사 여러 건물 가운데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대웅전에는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석가모니 진리사리를 모신 금강계단(金剛戒壇)이 있기 때문이다. '계단'이란 계를 수여하는 의식이 행해지는 장소라는 의미다. 금강...
'양산'이라는 말 뒤에 '통도사'가 따라붙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양산에는 통도사IC가 별도로 있다. 통도사로 안내하는 시내 곳곳 이정표도 불편함 없게 되어 있다. 이곳에서 통도사에 대한 각별함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통도사 산내 암자만 19개며, 말사는 밀양 ...
원동면 서룡리 길가에서 한 할아버지가 뭔가에 골몰해 있다. 산딸기나무 이파리 중 벌레 묻은 것을 따내는 중이다. 잠시 허리 펼 시간이 필요했는지 말 상대를 해 준다.허창호(75·사진) 할아버지는 고향이 경남 고성으로 부산에서 사업하다 25년 전 이곳 원동면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