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최적지 마산" 강조…김주열열사·부마항쟁사업회 불참, 갈등 우려
'한국민주주의전당 마산유치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결성됐다. 하지만, 마산지역 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가 모두 참여한 형태가 아니어서 대표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추진위 결성 = 추진위는 6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결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위원장인 변승기 3·15의거기념사업회장과 김오영 도의회 의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창원시 국회의원과 박완수 창원시장, 3·15의거 관련단체 대표, 새누리당 마산지역 도의원·시의원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결성 취지문을 통해 "지난해 11월 28일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한국 민주주의 전당을 마산에 유치하겠다고 대선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며 "민주주의 전당 건립은 역사성이나 당위성은 물론, 정치적 사회적 측면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민주성지 마산이 최적지"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마산은 3·15의거 발상지로 우리나라 현대사에 민주화 운동의 효시", "3·15의거와 부마항쟁으로 민주 역사의 물줄기를 2번 바꾼 민주화 운동 투쟁사 중심지로, 타지역과 차별성을 가진다", "고속도로와 김해국제공항, KTX 개통 등 사통팔달 교통 인프라를 갖춘 여건", "마산·창원·진해 통합에 따른 대도시로 인접 지역에 민주공원이 있는 부산과 2·28 민주운동의 대구가 있어 지리적 연계로 시너지 효과 증대"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추진위는 서울과 광주 등 유치 운동을 벌이는 다른 지역과 경쟁 구도를 형성한 처지다. 특히, 민주주의 전당 운영과 관련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서울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져 경쟁은 과열 양상을 띨 가능성이 크다. 김오영 위원장은 "서울 등 수도권에는 역사성이 없고, 지방자치화 시대에 민주주의 전당마저 수도권에 있어야 할 필요성은 없다"고 말했다.
◇대표성 우려 = 이날 회견에는 마산지역 민주화 운동 단체가 모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이 포함 안 돼 자칫 지역 내부 갈등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변승기 위원장은 "지역감정이나 분파를 유발하지 않고 마산 유치의 당위성만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다.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 회장은 "일단 발족하고, 논의를 거칠 것이다. 단체들이 각자 길을 걸어왔고 조금 불편한 점이 있어 소원한 상태인데, 서로 갈등은 없다고 본다"며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만 마산 민주공원 조성 추진위원장(전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대표)은 "중요한 일이고 추진위에 동참할 의사는 있다. 제안이 오면 당연히 참여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며 "다만, 추진 방향과 계획이 서로 맞을지 확인해야 한다. 서울과 광주의 유치 운동 등에 대한 합리적 대안 없이 지역 갈등만 부추기는 데는 반대다"고 밝혔다. 정성기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장도 "당연히 관련단체의 뜻을 모아야 한다. 이번에는 사전 제의와 통보 없이 진행됐지만, 앞으로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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