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책연대 기구 구성" 권 "진보 분열과정 사과"

12·19 도지사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의 사실상 마감시한(13·14일 부재자 투표)이 다가오면서 조금씩 접점을 찾는 모습이다.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는 "정책 연대를 위한 실무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무소속 권영길 후보는 "진보진영 분열 과정에서 상처를 받았다면 미안하다"고 말했다. 애초 단일화에 소극적이던 이 후보가 단일화 전제 조건 중 하나로 내세운 '진보당 당원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한 우회적 답변이다. 이어 8일 오후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당원들에게 드리는 글' 성명을 통해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권영길 후보가 통합진보당 당원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명하면서 양 후보 측 캠프는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에 들어갔다. 단일화를 위한 '룰'에 대한 입장 차이를 극복하고 어떤 타협점을 이끌어 낼지가 관건이다.

실무협상에서 권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이 후보 측은 노동자·농민들로 꾸려진 배심원 방식의 여론조사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하 후보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권 후보 측이 여론조사를 주장하면 많은 격차가 나는 상황에서 당원의 직선으로 뽑힌 공당 후보를 일방적으로 양보하라는 것"이라며 "이에 노동자·농민을 중심으로 한 배심원 방식의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든지 노동자·농민이 반영되는 방식으로 공정한 경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재자 투표가 오는 13·14일 이틀간 치러지므로 단일화를 위한 시간적인 여유는 없다. 두 후보가 경선과정을 거치는 기간까지 계산하면 늦어도 10일(오늘)까지는 단일화 룰에 대한 실무협의를 마쳐야 할 것으로 양 후보 측은 판단하고 있다. 9~10일이 단일화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오후 10시 20분 KBS 창원총국이 마련한 도지사 후보 토론회는 지난 3일 선관위 주최 토론회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이번 주를 넘기면 안 된다'는 야권 후보들의 촉박함이 눈에 띄었다.

이병하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FTA 신묘오적 중 대표 주자'라며 홍준표 후보를 공격했다. 이 후보는 "야권 단일화가 보편적 복지정책보다 더 관심이다. 그래서 걱정"이라며 "선거가 막판에 치닫기 전에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원로로서 나를 밀어줄 생각이 없느냐"고 권 후보에게 물었다.

권 후보는 이 후보에게 "진보정치 선봉에 선 권영길이 도지사로서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지금까지 해 온 대로 진보적 정책을 편다면 부족함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양 진영이 대선과 도청 이전, 마창진 분리 등 거대한 공약보다 진보적 정책 발굴을 위한 팀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권 후보는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유권자들이) 단일화 이뤄지겠구나 좋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직 서로 유리한 지점에서 단일화를 구상하고 있지만 여태까지 '단일화하겠다'는 원칙에만 공감할 뿐 구체적인 제스처는 없던 양 후보 모습에서는 진일보한 것이다.

마무리 발언 때 권 후보는 "진보정당 분열 당시 통합진보당 당원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후보는 도청 마산 이전 공약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 공약에 포함되지 않고 경남도당도 검토하지 않은 데 대해 "창원시민, 경남도민, 창원시의회가 찬성해주면 그때 창원시장과 협의해서 하겠다는 것"이라며 "도청 이전은 국가 사무가 아니라 도지사 권한"이라고 답변했다. 또 "새누리당 경선 때 공약이고, 경선 당시 도당 책무는 중립"이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적극 찬성하고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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