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이병하-권영길에 촉구" 기자회견…두 후보 실천 의지 온도차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와 무소속 권영길 후보의 야권후보 단일화가 도지사 선거의 이슈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단일화 논의에 대해 노동계가 먼저 압박하고 나섰다.

도내 금속산업 주요 사업장 노조 대표자들은 29일 오전 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와 무소속 권영길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대우조선노조, 금속노조 현대로템지회·경남금속지회·두산모트롤·S&T중공업 등 28개 단위노조 대표자가 함께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통합진보당 지지세가 강한 STX조선·효성중공업·대원강업 등 일부 사업장 노조 대표자도 단일화 주장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경남지역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29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이병하, 무소속 권영길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이들은 "지난 5년간 집권여당의 소수 부자만을 위한 정치로 노동자·농민·영세 자영업자·중소기업 경영자 등 국민의 90%가 희망이 없는 힘겨운 삶을 살아왔다"며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첫걸음은 눈앞으로 다가온 도지사 선거 후보 단일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두 분은 누가 뭐라고 해도 도민을 위하고, 노동자·서민에게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이들이라고 믿기에 이번 보궐선거에서 후보단일화는 필수"라면서 "진보적이고 민주적인 도지사 선출과 이에 따른 경남의 변화를 위해 두 후보가 단일화해 서민의 간절한 바람을 이뤄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영길 후보 역시 단일화에 여전히 공을 들이고 있다. 권 후보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서원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이병하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가 남아 있지만 이뤄질 것으로 믿고 있다"며 "저는 선대본 인선을 하지 않고 있다. 이병하 후보와 단일화 이후에 선대본을 꾸릴 생각이다. 그 힘으로 진보적 경남을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영길 선거대책본부 이창우 대변인도 "노동계에서도 중재작업을 하고 있고 캠프에서도 세심하고 성의있게 단일화를 위한 조율작업을 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조율이 되면 공식적인 접촉을 제의할 계획이다. 단일화가 꼭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 측은 단일화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면서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강병기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은 29일 "지금까지 공식적인 단일화 요청이 없었다"며 "권영길 후보를 세 번이나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밀어줬는데 통합진보당을 무시하고 배제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단일화 제안이 오면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병하 후보 선거대책본부와 중앙당이 깊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단일화에 대해 두 후보는 온도 차를 보이고 있지만, 단일화가 성사되면 도지사 선거판을 흔들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노동계를 비롯한 도내 진보 진영의 기대 또한 커지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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