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수 후보 선대본 발족식서 섭섭한 감정 슬쩍 드러내
이봉수 후보 선거대책본부(이하 선대본) 발대식이 열렸던 지난 15일, 민주당 곽진업(사진) 후보가 이 행사에 참석했다. 곽 후보가 장유면에 있는 이봉수 후보 사무실에 들어서자 참여당 지지들은 '곽진업'을 연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후 곽 후보는 행사장 맨 앞좌석에 자리를 잡았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봉수 후보와 함께 나란히 앉게 됐다. 사진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는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곽 후보는 여전히 아쉬움이 큰 듯했고,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큰 결단의 산물이었음을 스스로 시사했다. 천호선 선대본 대변인이 예정에 없이 곽진업 후보에게 지지 발언을 요청하면서, 곽 후보가 품고 있던 떨떠름한 감정이 표출됐다.
곽 후보는 "오늘 여기 선대본 발족식에 참가해 함께 사진 찍는 것만 해도 이봉수 후보를 지지하리라는 걸 다 알 텐데, 가혹하게 지지 발언까지 하라고 하니 너무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야권 관계자들은 웃으면서 박수를 보냈지만, 분위기가 묘해졌음은 사실이다. "자기 마음 아프면 남 아픈 줄도 알아야지"라는 말도 덧붙여졌기 때문이다. 이어서 곽 후보는 "문재인 이사장님께도 조금 섭섭합니다. 함께 손잡고 지지한다고 기자회견 하고 나서 그 다음 날 아니라고 하면 어쩌십니까?"라고 말해 또 한 차례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농담 반 진담 반, 뼈가 있는 발언이었다.
그럼에도, 곽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숨진 곳에서 민주주의를 지켜가야 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곽 후보는 대의에 몸담으면서도, 의례적인 지지 발언보다는, 섭섭한 감정까지도 숨김없이 드러낸 것이다. 이에 한명숙 전 총리는 “우리 정치권에 새로운 아이콘이 등장할 것 같다는 기대와 설렘을 주는 인물”이라며 곽진업 후보에게 찬사를 보냈다. 곽 후보의 이후 정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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